접어도 얇고 펴도 얇고…외형 변화에도 ‘슬림폰’ 포기 못 해 [폰 다이어트 경쟁②]

입력 2024-10-28 06:00 수정 2024-10-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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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접어도 12㎜, 두 번 접어도 12㎜
다양한 폼팩터 진화하는 가운데 두께 경쟁

▲화웨이 메이트 XT. 출처 CNN
▲화웨이 메이트 XT. 출처 CNN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 한 해다. 패널을 두 번 접고 돌돌 말고 구부리는 등 테크 기업들은 다양한 폼팩터(제품 형태)에 도전하며 기술력을 펼쳤다. 스마트폰의 형태가 진화하는 가운데 중요한 기술력으로 ‘얇은 두께’가 꼽힌다. 휴대성 때문이다. 차세대 폼팩터가 계속 등장하며 두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작은 삼성전자다. 2019년 접는 폰인 갤럭시 폴드를 내세워 폼팩터 변화의 문을 열었다. 최근 그 발전 속도가 빠른 곳은 중국이다. 두 번 접는 폰, 세상에서 가장 얇은 폰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께다. 중국 아너가 7월 출시한 ‘매직 V3’의 두께는 9.3㎜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10.6㎜)보다 1.3㎜ 얇다.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믹스 폴드4’의 두께는 9.47㎜이다.

중국 화웨이가 9월 선보인 ‘메이트 XT’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이다. 안쪽으로 폰을 접는 기존의 방식에서 바깥쪽으로 접는 부분도 추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유독 관심을 끈 부분은 제품의 두께다. 메이트 XT의 면을 다 펼쳤을 때 두께는 3.6㎜이며, 완전히 접었을 때 두께는 12.8㎜다. 이는 한 번 접는 폴더블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 두께는 12.1㎜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볍고 얇은 폰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바(Bar)형 스마트폰은 물론 훨씬 이전 휴대폰인 피처폰 때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어느 형태든 휴대성 때문에 슬림한 모양이 중요하다”며 “특히 폴더블폰은 접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얇은 두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갤럭시Z폴드6(왼쪽)과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 (이수진 기자)
▲갤럭시Z폴드6(왼쪽)과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 (이수진 기자)

7월 갤럭시Z폴드6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불과 3개월 만에 더 얇아진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선을 공개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두 제품의 두께 차이는 1.5㎜다.

최근 전자업계에서는 다양한 폼팩터가 개발되고 있다. 양 옆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과 자유롭게 늘리고 비틀 수 있는 ‘스트레처블’, 한 쪽을 잡아 늘리는 ‘슬라이더블’ 등이 차세대 폼팩터로 거론된다. 이는 모바일을 넘어 태블릿PC와 노트북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폼팩터 개발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롤러블폰과 슬라이더블폰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새로운 폼팩터 제품은 완성도와 소비자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소재와 제품 등 많은 선행 연구가 되고 특허도 확보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태가 다양해지는 동시에 두께 경쟁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은 “폴더블폰의 부품들이 더 가볍고 작아지며 이 시장에서 두께 경쟁이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스마트폰은 아직 많이 얇은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 애플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의 ‘슬림폰’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의 관계자도 “바형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기술력은 거의 끝까지 왔다”며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폰 폼팩터가 등장하고, 더 가벼워질 필요가 있는 태블릿PC와 노트북 등은 계속 얇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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