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한 폴더블폰 어려운 이유 [폰 다이어트 경쟁③]

입력 2024-10-28 06:00 수정 2024-10-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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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접어도 12.8㎜…화웨이 폼팩터 내구성 논란
폰 얇아지면 힌지‧방수‧방진 등 완성도 갖추기 어려워

▲중국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가 9월 10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에서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 ‘메이트XT’를 공개하고 있다. 선전(중국)/신화뉴시스
▲중국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가 9월 10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에서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 ‘메이트XT’를 공개하고 있다. 선전(중국)/신화뉴시스

새로운 폼팩터 경쟁이 치열해지며 테크 회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의 변형과 기기의 완성도는 별개다. 폰이 얇아질수록 내구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슬림한 폴더블폰이 어려운 이유다. 중국 시장에서는 얇고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이 계속 출시되는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보다 완성도가 높은 폼팩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가 지난달 야심차게 출시한 두 번 접는(트리플 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는 출시하는 동시에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다 펼쳤을 때 두께는 3.6㎜이며, 완전히 접었을 때 두께는 12.8㎜이다. 두 번을 접어도 한 번 접는 폴더블폰과 비슷한 두께를 선보인 것이다.

출시 가격은 용량에 따라 1만9999위안(약 380만 원)에서 2만3999위안(약 450만 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나름 흥행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돌풍은 얼마 가지 못했다. 제품의 품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힌지(경첩) 부분이 파손돼 굵은 검은색 줄이 생겼다는 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폴더블폰의 핵심은 힌지 부분이다. 슬림한 폴더블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난 힌지 기술이 필수적이다. 제품 두께만 무턱대고 줄이면 힌지 공간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기 어렵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메이트 XT에는 방수‧방진 등급이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대부분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방수‧방진 기능은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삼성전자가 25일 출시한 Z폴드 중 가장 얇은’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은 IP4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방수 기능은 디스플레이 외부와 힌지 부분으로 나누어 처리하고 디스플레이 외곽 부분에 먼지나 액체 침입을 막는 고무 띠를 둘러 디스플레이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처리했다. 광섬유를 적용한 스위퍼 기술로 기기 앞부분과 힌지 부품 사이의 틈에서 발생하는 외부 이물질과 먼지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보호한다.

결국 폼팩터 변화에서 슬림한 형태를 유지하며 내구성까지 갖추는 것은 상당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셈이다.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펼쳤을 때 두께는 4.9mm다. (이수진 기자)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펼쳤을 때 두께는 4.9mm다. (이수진 기자)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보다 먼저 빠르게 새로운 폼팩터를 출시하는 의미가 크게 없다”며 “먼저 급하게 출시하다 보면 완성도가 낮은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애플도 폼팩터 경쟁에서는 한 발 뒤처졌다. 두 회사 모두 시장에서 입지가 큰 만큼 내구성이 좋은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도 “1, 2위를 추격해야 하는 중국 업체 입장에서 여러 폼팩터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 맞다”며 “과거에는 ‘세계 최초’도 중요했지만, 이제는 제품의 품질과 프리미엄,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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