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지표와 이벤트...‘고난의 10일’ 돌입한 미국 채권시장

입력 2024-10-28 15:31 수정 2024-10-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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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가격지수·비농업고용 등 굵직한 지표 줄줄이 발표
다음 주 미국 대선·연준 FOMC 기다려
시장, 최근 극심한 변동성 겪어
10년물 국채금리 3개월래 최고치

미국 채권시장이 이번 주부터 향후 2주간 사실상 ‘고난의 10일’에 돌입하게 됐다. 미국 국채가격이 최근 6개월 만에 최악의 변동성을 겪은 가운데 앞으로 줄줄이 발표되는 굵직한 경제지표와 함께 경제·정치적 대형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어 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당장 30일 미국 재무부가 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고 31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9월 결과가 나온다. 11월 1일에는 10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등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내달 5일에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고, 이틀 뒤인 7일에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다.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주 장중 4.26%까지 치솟아 7월 26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뉴욕증시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44%포인트(p) 이상 올랐다. 그만큼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향후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불확실하다. 연준은 지난달 ‘빅컷(한 번에 0.5%p 기준금리 인하)’으로 ‘피벗(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여기에 대선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각종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고용과 물가지표를 통해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방 재정적자 확대를 의식해 장기 국채 발행을 늘리는 등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BNY웰스의 시네이드 콜튼 그랜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까지도 매우 중요한 사이클이었다”면서 “앞으로 2주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도 줄줄이 발표된다.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내달 4~8일 열려 미국 채권시장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전인대 이후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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