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최근 1년새 신규채용 줄이며 해외진출 속도[유통업 지속가능 보고서④]

입력 2025-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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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신규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대내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정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ㆍ고환율, 국내 소비 위축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로 눈을 돌려 활로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비용 절감 본격화…"신입 채용부터 줄인다"

30일 CJ제일제당의 2023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785명, 2022년 1893명으로 증가하던 연간 신규 채용자 수는 지난해 들어 42% 하락한 108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 별로는 30세 미만 신규 입사자 수가 654명에서 343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30~50세 신규 입사자 수 역시 1130명에서 600명으로 급감했다.

CJ제일제당은 2024년 매출 17조 8710억 원(전년 대비 0.1% 감소), 영업이익 1조 323억 원(26% 증가)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 포함 시 매출 29조 3591억 원(0.2% 증가), 영업이익 1조 5530억 원(20.2% 증가)이다. 식품사업은 매출 11조 3530억 원(0.8% 증가), 영업이익 6201억 원(5.3% 감소)으로, 국내는 5조 7716억 원(1.8% 감소), 해외는 5조 5814억 원(3.6% 증가)을 달성했다.

해외는 K-푸드 확장으로 49.2% 비중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바이오사업은 매출 4조 2095억 원(1.8% 증가), 영업이익 3376억 원(34.3% 증가)으로 고부가 품목이 수익성을 견인했다. 사료·축산 부문은 매출 2조 3085억 원, 영업이익 747억 원을 기록했다. K-푸드 글로벌 확장과 혁신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식품업계도 원재료 가격 상승 이슈로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3년 간 CJ제일제당이 구입한 원재료 가격 상승 추이를 보면 설탕 제조에 사용되는 원당 평균 수입가(톤당)는 46만2000원(2021년)에서 76만5000원(2023년)으로 65% 상승했다. 밀가루 재료인 원맥 가격도 34만9000원에서 51만7000원으로 뛰었고 식용유 재료인 대두 가격 역시 59만5000원에서 83만5000원으로 올랐다. 옥수수 수입가격 역시 30만 원에서 42만8000원이 됐다. 이와 같은 매출원가와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률(CJ대한통운 제외)은 7.4%에서 4.6%로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죽, 상온 간편식과 같은 필수 구매 품목 외 제품 매출이 줄어든 영향. 온ㆍ오프라인에서 식품 외에는 소비 회복세가 보이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여행 상품 소비에 집중되면서 주요 유통기업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한 내부 다지기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꼽힌다.

◇믿을 건 맛의 경쟁력…"해외에서 날자”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 부문에서 고메 소바바 치킨, 비비고 통새우만두 등을 이을 차별화된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한편, 주요 품목에 자원을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판매되지 않는 상품 수(SKU)를 줄이는 등 총비용을 관리해 나가고 대체당 발굴로 원당가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한식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랑스와 헝가리에 새 사업·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한식 세계화를 목표로 만든 브랜드 '비비고'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올해 5월 식품 제조 사업을 전담하는 헝가리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영국에 사업법인, 독일에 판매법인을 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이제 서유럽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프랑스법인을 중심으로 K푸드의 지배력을 기존 미주에서 유럽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對)유럽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0.2% 증가한 3억3980만달러였다.

CJ제일제당이 현지 생산 및 판매법인을 추가로 만든 이유 중 하나로는 '품질 유지'가 꼽힌다. 비비고 주력 제품인 비비고 만두와 치킨은 냉장·냉동 상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현지 공장에서 적합한 온도에 맞춰 생산부터 판매까지 빠르게 이어져야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한국에서 직접 수출하는 것보다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 반응에 빠르게 대응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고기만두를 유럽에 수출하기 어려운 규제 때문에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겠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유럽연합(EU)은 광우병 발생 우려로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의 해외 수출을 금지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독일 현지에서 고기만두를 직접 생산하는 방법을 택했다. 비슷한 규제가 있는 호주에서도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연간 3500만톤 규모의 만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고기만두는 현지에서, 야채나 김치만두는 한국에서 직수출하는 방식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GSP, K-스트리트푸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프랑스·북유럽·동남아 할랄시장 등의 진출로 신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주요 국가 메인스트림 진출과 미진출 국가 진입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Schwan's Company' 를 인수하고 '비비고' 브랜드를 글로벌 대형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바이오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발효 및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사료첨가제(Animal Nutrition & Health)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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