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가전 시장을 잡으려는 중견기업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다양한 품목과 라인업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기존 업체들의 움직임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경동나비엔이 참전하면서 불을 지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김치냉장고, 전기레인지(인덕션),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블렌더 등 다품목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쿠쿠는 전기밥솥 기술을 운용해 빌트인 시장 등 확대 가능성이 큰 전기레인지를 생산하고 있다. 믹서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등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쿠쿠는 58개 이상 제품군을 보유하며 종합가전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방 및 생활가전 등이 포함된 매출액은 지난해 2118억91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25.41%를 차지했다. 2023년 매출액 149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9.29%를 책임졌던 것에서 더 성장했다.
쿠쿠는 매년 전체 매출의 1% 수준인 약 75억 원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자레인지, 전기레인지, 레인지후드, 에어프라이어, 식기세척기 등 신제품을 쏟아냈다.
회사에 따르면 가전 판매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판매량은 최근 3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쿠쿠는 “전기레인지,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의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히팅 기술력을 앞세운 쿠쿠 전기레인지는 강한 화력과 4분할 콰트로 프리존을 통한 화구 경계 최소화로 멀티 태스킹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최근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에어프라이도 5리터(ℓ)부터 18리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쿠첸은 다양한 전기레인지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홈쇼핑 등 시장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진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전기레인지 신제품은 성능과 디자인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겨울철 늘어나는 전기레인지 수요와 맞물려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57% 증가했다. 2월 판매량은 1월보다 110% 늘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쿠첸은 깔끔한 화이트 디자인이 시장 공략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면적이 넓어 공간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주는 화구를 흰색으로 디자인해 화사하면서도 개방된 느낌을 줬다. 취향에 맞게 조작부를 3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경동나비엔은 2028년까지 나비엔매직을 포함한 생활환경사업 매출을 3000억 원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올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나비엔매직은 경동나비엔이 지난해 5월 SK매직으로부터 주방가전 영업권을 인수한 후 새로 출시한 주방기기 브랜드다.
경동나비엔은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레인지후드, 전자레인지 등 5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생산설비를 평택공장으로 이전하고 가스레인지 45만 대, 전기레인지 26만 대, 전기오븐 5만 대 등 연간 생산량을 76만 대까지 늘렸다. 향후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기존 사업인 환기 청정기와 시너지를 내는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 구축을 제시해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 나비엔 매직 론칭을 계기로 주방기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3D 에어후드, 환기청정기 등과 연동해 새로운 주방시스템을 구현해 실내 공기질 관리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구독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주방기기 사업 강화에 나섰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매직 출범을 계기로 관리 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고객 상황에 맞게 사용 기간과 서비스 품목에 대한 선택 폭을 다양화한 구독 서비스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