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췌장암, K바이오가 해결할까

입력 2024-1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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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췌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예후가 가장 나쁜 암으로 꼽힌다. 장기 위치의 특성상 조기 발견이 어려워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열 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하고, 수술로 완전 절제해도 75~80%는 재발한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기업들은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개선할 수 있는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30년 암 사망 원인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하면 상업적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C인바이츠는 임상 1b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아이발티노스타트’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로슈의 ‘젤로다’(성분명 카페시타빈)와 병용요법으로 52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회사는 임상사이트를 확대하면서 환자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HDAC) 효소와 결합해 종양 세포 활성을 억제하고, 암 성장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네오이뮨텍은 ‘NT-I7’과 머크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췌장암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3명에게 부분반응(PR)을 확인했고,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1.1개월로 나타났다. 2차 표준치료를 받은 췌장암 환자의 mOS가 6.1개월로 알려진 만큼 의미 있는 결과란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NT-I7은 체내 T세포를 증폭시키는 T세포 증폭제로, T세포가 부족해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작았던 암 환자에게 NT-I7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 투여 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올해 1월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획득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의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과 미국에서 30명 중 17명의 환자에 대한 투약을 완료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PBP1510은 췌장암 환자 80% 이상에서 과발현되는 PAUF(췌관선암 과발현 인자) 단백질을 중화해 췌장암을 치료한다. 지난해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으며, 임상 1/2a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면 이를 활용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긴단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췌장암 시장 규모는 2024년 28억6000만 달러(약 4조 원)에서 연평균 13.62% 성장해 2034년 102억5000만 달러(약 1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FDA는 올해 2월 입센의 ‘오니바이드’를 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10년 만에 등장한 신약이다. 오니바이드는 사망 위험을 기존 치료제보다 16% 감소시키는데, 20% 이상 감소시키지 못하는 항암제가 승인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췌장암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그만큼 크단 점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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