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평촌 일대에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최고가가 약 16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평촌 역대 최고 수준의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지역 내 신축 대기 수요가 충분하단 점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아크로베스티뉴'는 이달 1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크로베스티뉴는 안양 호계온천 재개발사업으로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총 10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84㎡ 391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면적별로는 △39㎡ 10가구 △59㎡A 286가구 △59㎡B 33가구 △74㎡B 21가구 △84㎡ 41가구가 나온다.
이 단지는 경기권에서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된 첫 단지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높다. 4호선 범계역 역세권으로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외에도 홈플러스, CGV, 롯데시네마,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쳐 있다. 또 안양시청, 동안구청, 안양동안경찰서, 안양소방서, 법원 등 관공서를 비롯해 경기도 최대 학원가로 꼽히는 평촌학원가도 가깝다.
주목할 점은 분양가다. 단지는 평촌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인 3.3㎡당 4070만 원을 책정해 전용 84㎡ 최고가 기준 15억7440만 원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세 차익 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서울 아파트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9월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서울 민간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4424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국민평형인 전용 84㎡로 환산한 금액은 약 15억419만 원으로, 아크로베스티뉴 동일 평형 최고가 보다 낮다.
이에 따라 분양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크로베스티뉴가 평촌 중심지인 범계역 역세권에 들어서는 신축 대단지란 점에서 실거주 선호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으로 높은 분양가를 책정 한데다, 2025년 2월 분양을 앞둔 후분양 단지란 점에서 자금 마련 부담이 상존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절대 가격이 서울과 비교해 저렴하지 않다. 시세와 견줘도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평촌 지역에서 관심이 상당히 많다. 범계역 지근거리 입지에 롯데백화점, 로데오거리가 가깝고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라며 "평촌 내 신축 공급이 뜸했던 만큼 대기 수요가 무난하게 소화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