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침체에 ‘광군제 특수’ 사라졌나…해외로 눈 돌리는 전자상거래 업체

입력 2024-11-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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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매출 10억 위안 돌파 브랜드 총 45개”
징둥닷컴 “고객 전년보다 20% 늘어”
실제로는 부진한 듯…전체 매출 비공개
씨티그룹 “총거래액 한 자릿수 증가 그쳐” 추정

▲2021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광군제 현수막 근처에 서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2021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광군제 현수막 근처에 서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연중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광군제(11월 11일)’가 열렸지만, 경기침체 속에서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1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톈마오)는 지난달 21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총거래액(GMV)이 10억 위안(약 1933억 원)을 돌파한 브랜드가 애플, 하이얼, 메이디, 샤오미 등 총 45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도 세일 기간이었던 지난달 14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1만7000개 브랜드 매출이 5배 이상 늘었고 3만여 개 입점 상가의 거래 규모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광군제 세일 기간 구매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올해 광군제 할인 행사를 역대 최장 기간으로 늘려 소비 진작을 도모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할인 행사 기간을 앞당겼다. 또 300억 위안의 할인권을 투입했다. 가전제품 교체 보조금을 십분 활용하려는 마케팅도 돋보였는데, 타오바오는 스마트폰 등 앱에 보조금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광군제는 알리바바에 의해 2009년 처음으로 상업화돼 전국적인 쇼핑 축제로 발전했으며, 광군제 매출은 중국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올해에는 내수 침체로 쇼핑 열기가 예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등은 과거 광군제 기간 거래액 등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해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있었던 2022년부터 이를 비공개로 돌렸다. 올해 역시 매출 등을 비밀에 부친 것을 비춰봤을 때 광군제 기간의 소비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씨티그룹은 이번 광군제에서 알리바바의 GMV가 전년 대비 3~6% 증가한 5650억~5710억 위안, 징둥닷컴은 4~7% 늘어난 4000억~4120억 위안에 각각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알리바바 행사 기간이 전년 대비 1.5배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미온적인 결과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글로벌 무료 배송과 같은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판매자가 전 세계에서 쉽게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일례로 알리바바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약 7만 명의 판매자가 글로벌 무료 배송을 활용해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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