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올해 8월 5500억 원 상당의 구리스크랩을 중국으로 불법 수출한 8개 업체를 적발했는데 국내 구리스크랩 수급과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구리는 전기와 열 전도성이 뛰어나 전자제품, 전선과 파이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 원자재로 사용되며 경제의 건강지표로도 불린다.
이날 서울세관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는 고광효 관세청장과 박우동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8월 관세청은 998억 원 상당의 구리스크랩 1만3000톤을 철스크랩으로 위장해 밀수출하거나 4555억 원 상당의 구리스크랩 5만5000톤의 수출신고 가격을 812억 원으로 낮게 조작해 수출한 8개 업체를 적발한 바 있다.
박우동 비철금속협회 회장은 “국내 구리스크랩을 중국의 수집상들이 싹쓸이해 감에 따라 국내 제조업체들은 이를 불가피하게 웃돈을 주고 매입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공장을 돌리지 못해 폐업하는 일이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부산세관이 발 빠르게 실태를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해 준 덕에 불법 수출 업체를 적발하고 국내 구리스크랩 수급과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앞으로도 구리와 같은 중요 산업자원이 무분별하게 해외로 유출돼 국내 업계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