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잃은 국내 증시 ‘개점휴업’…바닥 찍고 ‘산타랠리’ 올까

입력 2024-12-01 08:03 수정 2024-12-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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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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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도 11월 국내 증시가 활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세는 물론 전반적인 거래대금 자체도 줄어들며 하락세를 맞이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말은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일반적으로 증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당분간은 국내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3.92% 하락했다. 2500선을 사수하지 못한 채 지난달 마지막 장을 2455.91포인트(p)에 마감했다. 심지어 지난달 15일에는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어주며 2386.96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맞이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73% 하락하며 740선에서 670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하락한 데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세가 커진 영향이 크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4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서만 3조9433억 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투자 열기도 줄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10.19%를 기록했다. 9~10월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코스피 지수가 2900선에 가까워지고 있었던 7월 시가총액 회전율(12.07%)에 비하면 투자 열기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증시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정 기간의 총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눠 계산(총 거래대금÷평균 시가총액×100)한다. 적당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수치가 너무 높으면 단타성 매매가 증가했다는 증거고, 너무 낮으면 증시가 활력을 잃었다는 의미다. 지난달은 국내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해 거래대금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국내 증시보다 해외주식을 더 선호하는 모양새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지난달에만 미국 주식을 총 12억7937만 달러(약 1조7866억 원) 순매수했다. 올해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국내에서는 매수세를 줄이는 대신 미국 투자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투자자 이탈세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말 국내 증시에서 랠리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반도체 수출 부진 우려와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반도체 규제, 보조금 정책 축소 등 미국 정책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외국인 수급 이탈을 야기한다”며 “트럼프의 내각 인선 및 무역 갈등 관련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커 연말 배당 매력이 있는 금융, 통신, 통상 리스크에 둔감한 엔터 업종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해외에서 보는 국내 증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지난달 29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말 기준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2750p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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