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발해인프라 상장일 5%↓…KRX 리츠 TOP10도 약세
두 상품, 실물 투자·고배당이라는 공통점…투자 자산은 차이
전문가 “금리 인하 시기 고배당株 반등 가능”
토종 인프라 펀드 중 상장 1호인 KB발해인프라가 코스피 데뷔 첫날 부진했다. 상장 직전, 기준 금리가 25bp(bp=0.01%) 인하하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모였지만 결국 공모가를 밑돌았다. 비슷한 투자상품으로 분류되는 리츠 또한 부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망이 그리 어둡지 않다고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발해인프라는 상장 첫날인 29일 5.24% 하락했다.
KB발해인프라는 민간투자법상 도로, 철도와 같은 사회기반시설(SOC)에 투자하는 공모 인프라 펀드로, 대체투자 상품의 성격을 띤다. 현재 △대구-부산간고속도로 △수석-호평간도로 △용마터널 등 총 5개 유료도로 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대구-부산간고속도로 투자 비중이 71%로 가장 크다.
KB발해인프라의 부진은 일반청약 경쟁률이 전조였던 것으로 보인다. KB발해인프라는 18~19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0.27대 1의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KB증권 등 주관사단은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 완화를 위해 약 826억 원에 달하는 인수 주식 전량을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자발적 의무보유하기로 결의했고, 첫날 상장 직후 유통 비율은 7.4%로 낮아졌다.
다만, 금리 인하 등 모멘텀이 향후 KB발해인프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발해인프라는 투자설명서 기준 3년간 7.7% 이상(공모가 기준)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고배당주다. 고배당 상품은 금리 인하로 인해 예금 금리가 하락할 때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므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한편, 인프라 펀드와 비슷한 성격을 띠는 또 다른 대체투자 상품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내림세였다. 코스피에 상장된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시가총액으로 가중해 산출한 지수인 ‘KRX 리츠 TOP10’은 29일 1.40% 하락했다.
리츠는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고배당을 준다는 점에서 KB발해인프라와 공통점이 있다. 다만, 리츠는 상업용 부동산, 오피스빌딩 등에 투자하고, 인프라 펀드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차입 한도 비율이 자본금의 30%에 불과한 인프라 펀드와 달리, 리츠는 200%에 달해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하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 KB발해인프라는 민간투자법에 적용받는다는 점도 다르다.
전문가는 리츠도 금리 인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4년 11월 리츠 투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됐으며, 앞으로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해 리츠에 조금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인하하면 리츠는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추가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신규 자산 편입 속도가 올라가면서 자산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재 자산 가격이 너무 높은 상태라 생각만큼 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