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신 전화는' 손가락 욕 '수어' 희화화 논란 사과…"잘못 인정, 노력할 것"

입력 2024-12-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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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지금 거신 전화는' 스틸컷)
(출처=MBC '지금 거신 전화는' 스틸컷)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측이 수어 희화화 논란에 고개 숙였다.

지난달 29일 MBC ‘지금 거신 전화는’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며 최근 불거진 수어 희화화 논란에 사과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지금 거신 전화는’ 1회에서는 함묵증을 앓고 있는 수어 통역사 홍희주(채수빈 분)가 산사태를 통역하던 중 송출 오류로 ‘산’을 표현한 수어가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문제가 된 것은 이를 본 앵커 나유리(장규리 분)이 홍희주의 ‘산’ 수어를 손가락 욕으로 해석,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앙대학교 수어동아리 역시 “‘산’ 수어는 해당 손가락 욕과는 수형이 다를뿐더러 청인에 의해 농담거리로 소비돼오며 농인에게 트라우마와 같은 수어 단어”라며 드라마의 장면은 차별과 조롱, 혐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뤄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라며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작품에서 수어는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 소재다.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주제로 삼은 작품인 만큼, 두 사람이 서로의 다른 언어를 이해하며 소통하는 과정을 담은 것.

이에 대해 제작진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작품을 관심 있게 시청해 주시고, 모자란 점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담은 작품으로 유연석, 채수빈이 출연해 열연한다. 매주 금, 토 오후 9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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