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도를 새로 그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그간 1시간 30분 가량이 걸렸고, 그나마 관광객들이 몰리면 3시간이 다돼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던 춘천길이 말그대로 '지척'이 된 것이다.
더욱이 민자고속도로인데도 그다지 높지 않은 통행료로 인해 경춘고속도로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8분이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닿을 수 있는 것을 볼 때 춘천은 이제 이천, 여주 보다도 가까운 지역이 됐다. 바로 춘천을 명실상부한 수도권으로 편입시킨 것이 경춘고속도로의 첫번째 역할인 셈이다.
길이 뚫린 만큼 부동산시장도 이에 따른 요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원도 춘천, 홍천 일대 부동산시장은 2007년부터 경춘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큰 손들이 대거 매집해던 강원도 원주, 춘천의 소형 아파트를 비롯, 홍천 일대 토지시장도 경춘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더욱 확고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춘고속도로의 영향력은 비단 춘천 일대에 해당되지 않는다. 춘천 인근의 홍천군·양구군·화천군 등 '강원도 산골 도시'도 '수도권 인근 도시'로 변신할 태세다.
주택시장은 물론 강원도 일대의 레저, 관광 등 경제도 한 꺼번에 뒤바꿔놓을 수 있는 고속도로가 바로 경춘고속도로다. 실제로 경춘고속도로 개통은 고속도로 인근 골프장 시세를 들썩일 정도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사업비 1조7975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04년 8월 착공돼 5년 만에 완공됐다.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까지 61.4㎞로 진출입시설(IC) 8곳과 터널 21개, 교량 53개, 휴게소 2곳, 영업소 2곳이 설치됐다. 이 고속도로는 춘천분기점(JCT)에서 중앙고속도로와 만나며, 2015년 준공 예정인 양양까지의 동서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이 도로를 규정속도로 달리면 40분내 주파가 가능하다. 보통 1시간20분여 시간이 걸렸지만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강원도 춘천이 수도권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 도로공사는 경춘고속도로 춘천부분과 연결되는 동홍천~양양 고속도로를 2015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이 도로는 내년까지 마무리되는 양양~현남 고속도로와 연결돼 동해고속도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렇듯 경춘고속도로의 역할은 경부고속도로에 버금가는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변화도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도로 중에서 그 위상이 더 대단한 도로가 경춘고속도로인 만큼 부동산시장에서의 '도로 개통효과'도 훨씬 더 영향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