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우크라 외교장관, OSCE 장관 회의 참석 예정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이 지난달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장군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 첫 통화로, 양국 군 수뇌부가 1년 만에 나눈 대화였다.
미 합참은 성명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갈등을 포함해 여러 지정학적 안보 문제를 논했다”며 “러시아 측 요청에 따라 통화 사실은 사전에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한 후 갈등이 고조된 데 따른 움직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다. 이번 주 몰타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 회의에 양국 모두 외무장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북마케도니아에서 열린 회의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보이콧했지만, 올해는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이 같은 공간에 머무를지, 양자 회담에 나설지 등 자세한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모두 일련의 양자 회담이 계획됐다고만 밝힐 뿐 그 대상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 외교 수장이 국제무대에 함께 등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FP통신은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한 이래 양국 모두 참석하는 몇 안 되는 행사 중 하나”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에 앞서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