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불참 당론’이 유지되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 현재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도 없는 상황에서 이걸(당론을)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는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론이 바뀔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건 예단할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7일 본회의가 열린 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최종 폐기됐다.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관련해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 선출은 당헌·당규상 선출일로부터 2일 전에 후보자 접수를 받아야 하다”며 “오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공고를 하고, 내일(10일) 오전 9시부터 후보 접수를 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일은 12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 사무총장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에 “규정에 조금이라도 어긋난다거나 편법으로 진행을 하면 또 다른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다”며 “‘급하다’, ‘오늘 당장 하자’고 할 순 있지만 (당장 진행할) 당헌·당규 규정이 없다. 급하면 급할수록 돌아서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 얘기하는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선 “탄핵은 최소한 6개월 걸린다. 그런데 그때까지 (국민들이) 기다려주시겠는가”라며 “우리는 그보다 조금 더 앞서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얘기가 (오늘 의원총회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서 사무총장은 “지금 급한 건 우리의 로드맵을 빨리 발표하는 것”이라며 “나오는 얘기가 세 가지 방법이다. 탄핵, 질서있는 퇴진, 하야”라며 “공감대를 형성한 건 탄핵보다는 조금 빠른 시간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야라는 건 60일 안에 해야 해서 민주당 (입장에서도) 급하고, 우리 입장에서도 너무 급하다”며 “탄핵은 최소한 6개월은 가지고 갈 수 있다. 그런데 그보다는 조금 더 앞서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이양수 위원장 중심으로 (진행해서 관련 결정이) 이번 주를 넘기면 안 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국정안정과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방안을 논의하는 TF를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