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중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장 규모가 2조6100억 원에 달하는 것을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6조3000억 원으로 3월 말 대비 7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 7081조6000억 원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2000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은행 11조7000억 원 △증권 7조8000억 원 △상호금융 3조6000억 원 △여전 2조1000억 원 저축은행 1000억 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가장 많았고 유럽, 아시아, 기타 및 복수지역이 뒤를 이었다.
올해까지 만기를 앞둔 대체투자 자산은 4조6000억 원이었고, 2026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대체투자는 18조2000억 원에 달했다. 2028년, 2030년까지는 각각 14조8000억 원, 5조8000억 원이었고 2031년 이상은 12조9000억 원 규모였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 34조7000억 원 중에서 손실 우려가 있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사업장은 2조61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100억 원 증가했다.
EOD는 채권자가 대출금을 빌려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면 만기 이전이라도 남은 채무를 회수하는 것이다. EOD 사유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 또는 원금 미지급이나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조건 미달 등으로 발생하며, EOD로 선순위 투자자의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 중·후순위로 투자한 금융사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금감원은 “통화정책 피벗 기조에도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 지연 등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국내 금융사 투자 비중이 높은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개선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와 손실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이 총자산 대비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등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향후 대체투자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EOD 등 특이 동향 사업장은 밀착 모니터링하고, 금융사의 적정 손실인식과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해외 부동산 데이터베이스를 지속 보완하고 신속보고체계를 운영해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