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들이 시장 주도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브라질의 조선 수주 발주 취소 우려 때문으로 밝혀졌다.
삼성테크윈은 전일 5% 가까이 하락했고 22일 12시 51분 현재 전일보다 2.24% 하락한 6만99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고점 대비해서는 17% 이상 떨어진 상태다.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언급한 실적보다 삼성테크윈의 실적은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 회사 주가 하락의 원인은 2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가장 큰 원인은 브라질발(發) 대형 호재로 지목받던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수주건 취소 가능성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오는 2017년까지 420억달러(약50조원)의 해양플랜트와 관련 선박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혀왔었다.
또한 지난 4월 페트로브라스 CFO(최고 재무책임자)는 “올해 드릴십 7척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8척 등 총 15척의 해양설비를 우선 발주할 계획이다”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대박이 터질 것이라며 기대가 높았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LNG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수주 성사 가능성이 높아 삼성테크윈은 이에 따른 2000억원 규모의 압축기, 발전기 등 에너지 장비 패키지 수주가 기대됐었다.
하지만 현지 정부로부터 페트로브라스가 탈세와 편법계약,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정조사 얘기가 나오고 있고, 설사 페트로브라스가 뒤늦게 입찰을 하더라도 당초 기대와 달리 국내 업체들에 아예 기회가 오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삼성테크윈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500억 중반, 3분기 영업이익은 700억원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압축기 관련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부문이 컸기 때문에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뉴스가 악재로 작용했고, 기관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일단 비중을 줄이고 보자는 심리가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원인은 수급적인 면이다.
최근 삼성테크윈에 대한 기관들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기관은 지난 6월 이 회사 주식 72만8822주를 매도한 데 이어 7월에도 지난 21일까지 82만8227주를 매도해 증시에 매물을 꾸준히 쏟아내고 있다.
여기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비중 축소가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샄성테크윈 주식10만주를 매도, 보유지분이 16.35%에서 16.17%로 0.18%포인트 줄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