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역 교통 정책 기능…국비 지원 건의”
K패스와 통합 필요성 있지만 구체적 연구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에 기후동행카드 국비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성남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에 국한된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광역 교통 정책으로 대접받아야 하고 이 경우 정부에서 국비를 지원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1월 출시된 이후 인천, 김포, 과천, 의정부 등 서울시 인근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꾸준히 이용 범위가 확대돼 왔다.
수인분당선이 포함된 성남시와의 협약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역사는 총 504개(서울 397개, 서울 외 수도권 107개)로 늘어난다.
오 시장 역시 “(기후동행카드는) 이제 상당히 많은 경기도민들이 이용하는 광역 교통 정책”이라며 “K패스와 다른 이용 패턴이 정착된 만큼 해가 바뀌게 되면 정부에서도 본격적으로 (국비 지원) 검토에 착수해 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사용 패턴, 혜택 등이 비슷한 K패스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시사했다.
오 시장은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교통 복지 정책을 상이한 구조로 계속 운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비효율적”이라며 “2025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되 실무적으로 적용 가능한 통합 방식을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 시장은 또 한 번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성남시를 포함해 현재 서울시와 기후동행카드 사용 협약을 맺었거나 적용을 마친 인근 지자체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다.
오 시장은 “일부 민주당 소속 지자체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교통복지는 특정 지역이나 정당을 넘어서 국민의 교통 복지라는 대의로 접근해야 마땅하다. 국민들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더 많은 지자체가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 협약 이후 성남시에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되면 이미 사업이 적용된 8호선 전 역사(24개)뿐만 아니라 수인분당선 성남 구간 10개 역사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는 하루라도 빨리 키후동행카드 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서울시와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까지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될 경우 수도권 기준 △동북권(의정부시, 남양주시) △서북권(구리시) △서남권(김포시)과 함께 수도권 동서남북의 주요 도시들이 기후동행카드로 연결된다.
한편 올해 1월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현재까지 월 기준 70만여 명이 꾸준하게 이용하고 있다. 5월 출시한 K패스는 현재 가입자 수 약 70만 명, 실 이용자 수 약 50만 명으로 서울시민 약 120만 명 정도가 교통복지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서울 기반 대중교통을 상시 이용하는 약 420만 명의 약 30% 수준으로, 기후동행카드가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될 경우 이용 비율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