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영향 연구에 중요한 시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자폐증 등 발달 장애에 처할 위험성이 더 높은지에 대해 논란이 한창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CLA의 매텔아동병원의 소아감염병 전문의 카린 닐슨은 임신 중 코로나19에 걸린 산모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최근 발표했다.
그 결과 연구진이 대면평가에서 생후 6~8개월 된 코로나19 감염 임산부의 아기 109명 중 13명(약 12%)이 발달 테스트에서 이정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반해 팬데믹 이전에 태어난 대조군의 모든 영아는 정상 발달을 보였다.
코로나19에 노출된 아기들이 28개월에 도달했을 때는 211명의 아동 중 23명(약 11%)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결과는 코펜하겐에서 열린 의료 학회에서 5월에 발표됐으며, 이 연령대에서 자폐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는 비율로 예상되는 1~2%보다 높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약 36명 중 1명(3% 미만)이 결국 자폐 진단을 받는다
또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조산율은 4%포인트 증가한 10.5%에 달했는데, 이는 적어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연구에서는 산모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태아의 발달 또는 행동 문제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컬럼비아대 소아과 및 정신의학과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뉴욕장로회병원 두 곳과 모건 스탠리 아동병원, 앨런병원에서 태어난 2000여 명의 건강을 추적했다.
그 결과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과 후에 태어난 아이들 사이의 자폐증 검사에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와 관련된 자폐증 증가의 가능성은 작다는 결론을 9월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자폐증의 연관성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이어 “코로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이제 자폐증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평균 연령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면서 “발달 문제를 일찍 파악하면 언어 및 행동 치료의 문을 열 수 있음에 따라 지금은 팬데믹의 영향을 연구하기에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모체의 혈류를 통해 태반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풍진, 지카 등과 같은 선천적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봤다. 풍진과 지카는 모두 임신 중 태아에게 감염되면 심각한 발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