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 참사 엔진서 불꽃 원인, 조류 충돌이라고만 단정하기 어려워"

입력 2024-12-30 09: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야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야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착륙 직전 비행기 우측 날개 엔진 위로 불꽃이 발생한 데 대해 "조류 충돌 때문이라고만 단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엔진 파손에 의한 상황이나 공기역학적 흐름 같은 게 나빠서 일어나는 콤프레셔 스톨 현상이 나타나도 그런 불꽃이 나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전 아시나아항공 기장)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장면을 보면) 조류 충돌 때문이라고 해도 새가 들어간 모습을 볼 수도 없고, 들어가서 어떻게 충돌됐는지 확인이 안 된다. 오직 계기로만 보이는데 그 계기가 흔들리거나 계기 이상 반응을 일으켜서 엔진이 고장 났다로 결론이 나지 '조류 충돌이다' 이렇게 결론은 사실 내지 못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게 조류 충돌 결과로 엔진이 그렇게 불꽃이 보인 건지 다른 원인으로 보인 건지 그마저도 유추적으로는 '조류 충돌일 거야'라고 하지만 실제로 항공 당국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가 하강할 당시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그는 "랜딩 기어를 작동시키는 유압 시스템에 유압 펌프가 달려 있는데 엔진이 정지되면 유압 펌프도 정지돼 랜딩 기어를 내리는데 지장을 받긴 하지만, 만약 좌측 엔진이 살아있으면 그쪽에서의 유압 펌프로 작동이 잘 되게 돼 있다"며 "혹시나 두 개가 다 작동이 안 된다고 치더라도 비행기에 수동으로 내릴 수 있는 그런 장치가 있는데, 이게 단점은 앞 메인 기아 2개에서 하나하나 따로 돼 있으므로 한 개당 약 30초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짧게는 1분 30초~2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니 어느 정도 공중에서 여유가 있어야 하므로 대부분 비행장에서 한 40km 떨어진 지역에서 여유 있게 내리고 접근하는 그런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정 교수는 이번 사고 상황을 유추하며 "대부분 두 엔진이 다 고장이 났다든지, 완전히 전기 장치가 손상돼서 전기 부분이 생성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런 경우는 확률적으로 굉장히 낮다"며 "만일 엔진이 고장 났다면 조류 충돌 시 양쪽 엔진이 다 조류 충돌을 일으켜서 조종사 입장에서는 상승도 제대로 못 하고 바로 긴급 귀환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유추한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144노트, 약 시속 260km 속도에서 오리 정도가 동체나 이런 데 부딪혔을 때는 찌그러짐은 발생하지만 항공기를 추락시키거나 할 정도는 아니고, 엔진으로 한두 마리 이상이 들어가면 엔진 브레이드가 손상을 일으키거나 부러지거나 해서 엔진이 고장 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고장 나더라도 조종사는 그쪽 엔진을 차단하고 한 엔진으로 운항해서 착륙을 시도하는데, 이 비행기는 이미 방콕에서부터 5시간 30분 이상 왔기 때문에 연료나 이런 건 충분히 감소돼 있는 상태고 30분 정도의 연료 잔류량밖에 없었을 것이다. 항공 당국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기 때문에 무슨 이유에서 연료가 부족해서 엔진 꺼질 때가 돼서 급히 내린 거 아닌가 하는 것까지 다 검토할 것이다. 비행기록장치에 전부 데이터가 나와 있으니까 추정 원인으로 가져갈 건 가져가고 이렇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짧았던 것도 사고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 교수는 "그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2800m면 보잉 737기종 입장에서 보면 1500m만 있어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충분한 활주로 길이고 단지 비행기가 접지한 지점이 거의 3분의 1 지점에 접지했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왜 활주로 끝에서부터 동체 착륙을 시도하지 않고 중간에 했을까 싶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 교수는 "속도가 160노트, 170노트 정도 됐기 때문에 기수가 눌러도 계속 떴을 것이다. 그리고 고도가 있기 때문에 고도를 맞추는 목측을 조절해야 하는데 워낙에 짧은 거리여서 높은 고도를 빨리 상쇄시킬 수 있는 거리가 안 된 것"이라고 답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6㎜ 얇기에 AI까지 강화”…‘갤럭시 S25 슬림’ 관전 포인트는?
  • 美 내전 상상해 그려낸 '시빌 워'…분열의 시대가 왔다 [시네마 천국]
  • 본격적으로 막 오르는 겨울 산천어ㆍ곶감 축제 [주말N축제]
  • 산타랠리는 없었다…뉴욕증시, 5거래일 만에 반등
  • 16번째 생일 맞은 비트코인…직전 생일엔 ‘상승’ 올해엔?
  • “건설업계, 올해도 악화일로… 분양시장 불확실성 경계해야”
  • 중국서 힘 잃은 ‘K뷰티 빅2’, 올해 새 동력은 M&A
  • 새해 펼쳐질 우주쇼는?…행성퍼레이드ㆍ슈퍼문ㆍ유성우 등 즐비
  • 오늘의 상승종목

  • 01.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4,788,000
    • +0.79%
    • 이더리움
    • 5,393,000
    • +3.14%
    • 비트코인 캐시
    • 711,500
    • +2.08%
    • 리플
    • 3,630
    • +0.47%
    • 솔라나
    • 319,300
    • -0.78%
    • 에이다
    • 1,601
    • -1.23%
    • 이오스
    • 1,353
    • -0.59%
    • 트론
    • 401
    • +1.78%
    • 스텔라루멘
    • 678
    • +2.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900
    • +5.66%
    • 체인링크
    • 35,230
    • +2.59%
    • 샌드박스
    • 987
    • +4.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