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01 프로젝트를 이끄는 조용호 현장 소장(PD, Project Director)은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니크(unique)한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높은 자긍심을 드러냈다. 조 소장은 2016년 3월 첫 삽을 뜬 순간부터 현재까지 T301 프로젝트에 몸 담고 있다. 2025년 8월 완공까지 현장을 책임질 예정이다. 통상 4~5년 주기로 다른 현장으로 옮기는 업계 관례에 비춰보면 10년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조 소장은 “곧 TOP(간준공)를 앞두고 있다보니 감회를 느낄 새도 없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다같이 고생했던 직원들의 얼굴과 공정하면서 발생했던 여러 일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폭우와 관련된 일화를 언급했다. 조 소장은 “비가 많이 오던 한밤 중에 상수도가 터졌다는 얘길 들었다. 현장이 물에 잠기는 줄 알고 허겁지겁 들어왔는데 알고보니 옆 현장 상수도가 터진 것이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역시나 안전 관리를 꼽았다. 비가 자주 내리는 싱가포르 날씨의 특성상 배수와 수질 정화 작업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다.
조 소장은 “2021년 1월 기상이변으로 싱가포르 역사상 최고 수준인 일일 180mm 가량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 현장 관리가 정말 쉽지 않았다”며 “워낙 넓다보니 배수가 가장 부담스러운 문제다. 흙탕물을 정화시키는 ECM 플랜트를 가동하고 화학물질을 써서 부유물을 가라앉히는 등 해야할 작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싱가포르 발주청이 GS건설을 비롯한 한국 건설사를 신뢰하는 이유로는 적극성과 책임감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건설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공사 기간을 준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발주청을 설득한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신속하게 해결 방안을 찾아낸다. 발주청에서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추가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