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6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해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와 엔진 제조 기술력,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포인트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4만2000원에서 37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4조274억 원, 영업이익은 293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업일수 증가, 선종믹스 개선, 공정개선 효과 지속, 원자재 가격 하락 및 환율 상승 요인들이 일제히 실적 개선 효과로 작용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HD 현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대비 높은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설정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올해 수주규모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LNG 프로젝트 투자 확대에 따른 LNGC 물량과 대만&한국 및 하위 티어 라이너들의 컨테이너선 발주 계획, 타깃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물량을 고려하면 올해 수주목표 초과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는 올해 해양 부문의 점진적 적자폭 축소와 더불어 상선 부문에서 선가 상승 및 선종 믹스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며, 낮은 수준의 강재가와 높은 수준의 환율 기조가 유지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빠르면 1분기부터 연간 약 2~3척의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관련 법 개정을 혹은 예외 조항 발효를 통해 미 본토 함대 물량 수주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페루, 에콰도르 등 미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의 해군 현대화 사업 및 MRO 사업 수주까지 노려볼 수 있는 동사의 특수선 모멘텀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