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캐나다의 보복 조치 초안이 단계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는 필요한 경우 모든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상계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주 취임 후 캐나다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는 즉각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와 켄터키 버번 등 10여 가지 유명 제품을 타깃으로 관세 보복을 취할 계획이다. 만약 미국이 더 광범위한 무역 전쟁을 일으킨다면 보복 명단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으로 확대된다. 그 규모만 1500억 캐나다달러(약 152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13개 주 총리들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은 아직 초안 단계이며, 어디까지나 미국이 먼저 관세를 부과할 경우를 전제로 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트럼프 1기 시절에도 관세를 놓고 충돌한 적 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일부에 수입 제한 조치를 걸었고 그러자 캐나다는 166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것이 논의 대상이고 나는 달러 대 달러의 대응 원칙을 지지한다”며 “우리 스스로 가장 먼저 물어야 할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을 때 우린 이를 가능한 한 빨리 철폐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