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서부지법 난입·폭력 시위 상황 전하기도
美국무부 “법치주의 공동 약속 재확인”
로이터통신은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을 승인했다”며 “새 영장에 따라 최장 20일 동안 구금될 수 있다. 영장에 따라 구금된 용의자는 신체검사를 받고, 머그샷을 찍고, 수감복을 입어야 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는 장기 구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흥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난입과 폭력 시위 상황을 보도했다. NHK는 “일부 지지자들이 바닥에 쓰러진 법원 간판을 발로 짓밟고 유리창을 깨는가 하면 경찰관에게 의자 등을 던졌다”며 “경찰은 지지자들을 법원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600여 명을 동원하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현장에서 연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서울발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 개인의 몰락을 집중 조명했다. NYT는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은 사람들을 감옥에 넣곤 했지만, 지금은 정식으로 체포된 후 홀로 감방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새로운 상황은 화려한 국가 원수에서, 탄핵 된 대통령으로, 그리고 한국 형법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로 극적으로 몰락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윤 대통령은 보좌관과 요리사가 제공하는 음식이 아닌 만둣국, 빵, 시리얼로 구성된 구치소 아침 식사에 눈을 뜰 것”이라며 “구치소 평균 식사 비용은 1.20달러(약 1750원)”라고 부연했다.
또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의 정치가 혼란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대한민국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CBS뉴스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 선포는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한민국 지도자의 곤경은 계엄령 선포와 중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격동의 한국 대통령 역사에 비춰봐도 극단적인 일련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윤 대통령의 구속 영장 발부 소식과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우리는 법치주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한국 국민을 위한 미국의 지원은 확고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