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구움과자 맛집 사장의 '처음보는 유형의 사과문 등장'

▲프랑스 북동부의 로렌 지역의 뫼즈주 코메르시라는 곳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향토과자 마들렌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연희동의 유명 구움과자 업체 사장이 여직원 성추행 관련 사과문을 게시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유명 구움과자 업체 사장인 A 씨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구움과자 사진과 함께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꺼냈다.

A 씨는 "저는 오늘 아침부터 병원 신세라 이것만 올리고 병원에서 대기한다. 오늘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적을까 한다"라며 "저의 실수로 우리 여성 직원이 퇴사하게 됐다. 평소 (저의) 행동도 언행도 문제였던 것 같다. 순수하게 구움 과자가 좋아서 입사한 친구인데 제가 그 친구를 나가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A 씨는 "평소처럼 같이 움직이고 늦은 저녁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만 실수를 해버렸다. 시간이 지나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저의 태도에 그 친구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급기야 퇴사에 이르게 됐다"며 "저의 안일한 생각과 대처에 깊은 반성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알리고 저의 뉘우침을 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친구가 앞으로 이 직업을 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행동하겠다. 앞으로는 더욱더 조심하면서 사람을 접하겠다"며 "아무튼 저의 잘못으로 상처 입은 친구의 마음이 더 상처받지 않길 빈다"고 응원을 건네더니 "오늘은 무겁고 무서운 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하라"고 했다.

일상 이야기를 적듯 써내려간 사과문에 네티즌들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직원이 퇴사하냐", "최소 성추행인거 같은데 명확하게 입장을 발표하라", "제대로 된 입장문을 내라"라고 지적했고, 이에 A 씨는 해당 글을 수정했다.

수정된 입장문에는 "단둘이 있으면서 포옹하고 입을 들이대는 일이 벌어졌고 어쩔 줄 모르는 그 친구와 저도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했다"라는 글이 추가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걸 사과문이라고 올린 건가 변명이라고 올린 건가?", "병원이야기는 동정표를 얻기 위함인가?", "회피형 사과문 수준, 새로운 유형의 사과문이다", "이렇게 찝찝한 사과문은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A 씨의 업체는 연희동에서 구움과자와 케이크 등을 판매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 씨의 아버지 또한 유명 제과점의 대표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북동부의 로렌 지역의 뫼즈주 코메르시라는 곳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향토과자 마들렌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