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덜면 마음이 고요하고 마음이 고요하면 일이 저절로 간략해진다.”
조선조 승려이자 서예가로, 임진왜란 중에는 의승장으로 활약했다. 그의 글씨는 전통적인 서풍을 따르면서도 분방한 필획으로 개성을 보여줘 선필의 진수로 평가받는다. 승과(僧科)에 급제한 그는 선교양종판사(禪敎兩宗判事)를 지내다가 그 직책이 승려의 본분이 아니라고 생각해 물러난 뒤, 여러 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행하며 후학을 지도했다. 오늘은 그가 숨진 날이다. 1520~1604.
☆ 고사성어 / 화사첨족(畵蛇添足)
뱀을 그리고 발을 더 그려 넣는다는 말. 쓸데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한다는 뜻이다. 초(楚)나라 대가댁에서 제사 지낸 뒤 주인이 머슴들에게 술 한 병을 내주었다. 여러 사람이 나눠 마시기에는 양이 적자 뱀을 먼저 그린 사람이 혼자서 마시기로 했다. 재빨리 뱀을 그린 사람이 술병을 끌어당겨 왼손에 들고 목을 축이며 ‘나는 발까지 그릴 수 있다네’라며 쓸데없이 발까지 그려 넣었다. 다른 사람이 ‘뱀은 발이 없으니 실격’이라며 술병을 빼앗았다. 초회왕 때 장수 소양(昭陽)이 위나라의 여덟 개 성을 함락해 대승을 거둔 뒤 제나라를 치려 하자 진나라의 사자 진진(陳軫)이 그에게 한 이야기다. 소양은 결국 그의 말을 옳게 여겨 퇴군했다.
☆ 시사상식 / 루이스전환점
경제 개발도상국에서, 농촌의 잉여 노동력이 고갈되면 노동자의 임금이 급등하고 경제 성장세가 꺾이는 현상.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루이스(A. Lewis)가 제기한 개념이다.
개발 도상국이 이 시기에 이르면 그때부터 인력의 수요와 공급 간에 불일치가 생겨 노동자의 임금이 급등하면서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발생한다.
☆ 한자가 변한 우리말 / 채신없다
대인관계에서 가져야 할 행동을 뜻하는 처신(處身)을 얕잡아 이르는 말. ‘체신없다’는 비표준어.
☆ 유머 / 그칠 줄 모르는 욕심
대학 화장실에 어느 날 나타난 낙서.
‘우리 학교 여학생들 모두 내 꺼!’-경제학과 XXX
이튿날 또 다른 낙서.
‘법적으로는 다 내 꺼’- 법학과 XXX
다음날 첨가된 낙서.
‘흐흐흐. 낮엔 니네가 다 가져, 밤엔 다 내 꺼!’- 야간강좌 XXX
채집/정리: 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