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타고 그나마 상승하던 서울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수십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가격을 높이며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전용 208㎡는 이달 10일 77억 원에 팔리면서 올해 최고가 거래(24일 기준)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8월 기록했던 최고가 71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가격이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 244㎡와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는 각각 73억 원, 58억5000만 원에 팔리면서 뒤를 이었다.
같은 전용 면적 기준으로 타워팰리스3차는 지난해 10월 65억 원에 거래됐다. 동부센트레빌도 같은 시기 57억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117㎡(55억 원)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 139㎡(53억 원),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45㎡(53억 원), 압구정동 '현대13차' 105㎡(50억 원)도 50억 원대에 거래를 기록했다. 현대13차를 제외하고 모두 직전 거래보다 1억 원 안팎 올랐다. 현대13차는 지난해 12월 같은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여의도 '브라이튼여의도' 113㎡(48억8200만 원)와 압구정 '현대14차' 84㎡(46억 원), 대치동 '개포우성1차' 127㎡(43억 원),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119㎡(41억7000만 원), 용산 '신동아' 166㎡(41억3000만 원)는 4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이들을 포함해 올해 30억 원 이상 거래는 총 33건이다. 이 중 용산구 신동아 아파트를 제외하면 모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또는 영등포구에 있는 단지다. 영등포구에서 30억 원 넘는 가격에 매매된 곳은 모두 여의도에 있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올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로얄팰리스' 244㎡로 27억5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분당구 '봇들마을9단지'와 '현대아이파크3차', 과천시 '과천푸르지오써밋'에서도 20억 원대 거래가 나왔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하버뷰2단지' 243㎡가 24억3000만 원으로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차지했다. 인천에서는 20억 원대는 물론이고 15억 원대도 송도자이하버뷰2단지가 유일하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더샵센텀파크1차' 175㎡(22억7500만 원)가 가장 비쌌다. 수영구에 있는 '테넌바움294' 84㎡는 15억 원대 거래가 3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