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규제 완화 강조…양호한 가격 흐름 기대”
“포트폴리오에서 1~5% BTC 비중 늘릴 경우 효과…3%가 현실적”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현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편입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금을 대체할 순 없으나 포트폴리오에서 금 대신 비트코인 비중을 3%까지 늘리는 것은 리스크 조정에 있어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지원 KB증권 가상자산·시황컨설팅 연구원은 “친(親)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상자산 업계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특히 산업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했다.
이어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를 강화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규제 완화를 강조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에는 양호한 가격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친화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하재석 NH투자증권 자산배분·ETF 연구원과 홍성욱 디지털자산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효과에 대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및 취임은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이던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대해 다시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리포트는 “트럼프는 재무장관, 상무장관, SEC 의장에 친비트코인 인사가 임명됐으며, 백악관에 디지털자산 전담 직책을 신설하는 등 취임 이전부터 친비트코인 행보를 보였다”면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이 된 점도 비트코인 관련 정책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의 정책 이외에도 비트코인 본래의 투자포인트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고 봤다. 리포트는 “비트코인은 신용화폐에 대한 헤지 수단이며 달러, 원화 등에 대한 헤지 수요가 부각될 경우 반사수혜를 보는 자산”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달러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총발행량이 정해진 비트코인이 장기 가치저장수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로 불리며 금을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안전자산으로서 금을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리포트는 “실제 비트코인과 금 모두 달러와 음의 상관관계 특성을 보이며, 달러의 대체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매우 높은 편으로 2013년 이후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시기가 4차례 정도 있었으며, 최대 손실폭은 83%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금 역시 과거 고점 대비 최대 하락폭이 70%에 달하는 만큼 향후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제도권 편입 가능성과 ETF 출시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편입을 고려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만큼, 이와 관련된 분석도 내놓았다.
리포트는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을 3% 배분할 경우 리스크 조정성과 개선폭이 커진다고 봤다. 리포트에 따르면 주식 50%, 채권 40%, 리츠 5%, 금 5%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금 대신 비트코인 비중을 1~5%까지 늘린 결과 변동성이 높아지지만,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특히, 비트코인 비중이 3%까지 늘어날 때 리스크 조정성과 개선폭이 컸다”면서 “결론적으로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편입을 고려한다면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3% 이내 편입이 현실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