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억 달러 소요 전망
인도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이 인도 잠나가르 지역에 용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3기가 와트(1GW=1000MW)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암바니는 작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낮은 AI 추론 비용이 드는 국가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도의 AI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어느 곳보다 저렴해져 모든 사람이 AI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암바니 회장이 추진하려는 데이터센터는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용량 600메가와트의 현존하는 가장 큰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센터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1기가와트는 1000메가와트와 같다. MS는 또 현재 112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암바니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시설은 1기가와트 미만으로 추산되는 인도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을 크게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인도의 AI 개발을 크게 가속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200억~300억 달러(약 29조~43조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어떻게 비용을 조달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릴라이언스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재무제표상 260억 달러에 해당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잠나가르에는 65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살고 있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인도 구자라트주에 있다. 암바니 회장 자신도 이 주에 가족적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잠나가르는 릴라이언스의 정유ㆍ석유화학단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나아가 태양광 패널, 연료전지 시스템, 풍력 터빈 등을 만드는 5000에이커(2023만㎡) 규모의 녹색 에너지 단지도 조성 중이다.
암바니는 인근의 친환경 에너지 단지에서 생산되는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신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이들은 건설할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컨설팅회사인 매켄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203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해 연간으로 219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매켄지는 “잠재적으로 데이터센터 용량에 대한 공급 부족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미국만 하더라도 2030년까지 15기가와트 용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