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삼성전자에 대해 파운드리 조 단위의 적자가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채민숙·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75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18.5% 하회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9배 증가했음에도 모바일과 PC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전체 디램 비트그로스는 전 분기 대비 10% 초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BM 매출이 증가했으나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로 1분기 HBM 매출이 다시 감소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며 "딥시크 충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으로 HBM 판매 비중이 높고 미국 고객향 HBM 판매는 대부분 재설계 제품 출시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삼성전자에 더 불리한 상황일 것"이라며 "파운드리에서도 수율 개선과 연구 개발 목적의 추가 웨이퍼 투입이 계속되며 비용이 상승해 조 단위의 적자는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두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하지만 낮아진 주가 수준을 고려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파운드리 적자 영향으로 실적이 다시 한 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적의 바닥을 지지한 이후 주가는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