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멕시코, 중국 관세 부과 영향에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2600선 박스권에서 등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경제·통상 정책 기조와 세부 골자가 구체화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추세적 반격 여지는 제한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캐나다 에너지 제품에 10%, 그 밖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에너지류를 포함한 모든 제품에 25%, 중국은 10% 보편 관세가 매겨진다.
김 연구원은 “이번 3대 수입국 관세 부과 결정이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통상 관련 엄포, 협박성 발언에서 적시했던 2월 또는 1분기 타임라인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루트닉이 인사 청문회에서 4월 중 유럽연합(EU) 보편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일(5.2%), 일본(4.8%), 한국(3.8%) 등 6대 수입국에 대한 관세·통상 압박은 2분기를 통해 전면화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 인덱스 경로와 포트폴리오, 주도주 리더십 환경은 미국채 10년물 등 시장금리와 환율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연동될 것”이라며 “이번 세 개 국가 관세 부과의 초기 충격은 지난해 4분기, 올해 1월과 유사한 환율·금리 동반 상승 흐름을 자극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세 내홍을 소화하는 단기 과정에서는 조선, 기계 등 업종이 시장 내 안전지대격 투자 대안으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바이오, 인바운드 소비재, 보험, 유틸리티 등 코어(core) 내수 대표주 옥석 가리기가 포트폴리오 성과를 판가름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