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금 '껑충' 은행 건전성 부담 가중 [기업 급전 경고등]

입력 2025-02-12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2-11 18:39)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융채 미상환 잔액 62조
대출이자 못갚는 한계기업 급증
대출채권 부실위험↑…건전성 빨간불

기업들의 자금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은행의 회사채(금융채) 현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은행은 기업 대출, 산업 자금 지원 등의 용도로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금융채를 발행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62조3122억 원으로 전년 동기(48조2218억 원) 대비 29.22% 증가했다. 은행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채가 늘어날수록 은행 건전성에는 부담이다. 금융채 미상환 잔액 증가로 차환 부담도 커졌다. 기준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높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리스크도 있다.

은행권은 금융채 증가에 대한 각종 비용 증가와 함께 기업 부실화 우려까지 안고 있다. 실제 돈을 빌린 기업들이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계기업 비중은 19.5%로 나타났다. 2016년 7.2%와 비교해 8년 새 2.7배 증가했다.

돈을 빌리는 기업들은 많아지는데 제대로 상환하지도 못하면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나빠질 수 있다. 금융사의 부실채권 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기업대출을 줄이면 기업의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3조9490억 원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규모 확대에 따라 NPL 비율은 0.25%에서 0.27%로 0.02%포인트(p) 상승했다.

4대 은행이 보유한 최장 90일 연체의 잠재적 부실여신 규모도 7조1115억 원으로 전년 말(6조9920억 원)보다 823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 중 요주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0.47%에서 0.49%로 0.02%p 올랐다.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 직전 단계 채권이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로 전월 말 대비 0.04%p 올랐다. 은행권이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늘렸지만, 신규연체가 동일한 수준으로 증가해 연체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은행권은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며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NH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은 부실채권 7조1019억 원을 상·매각했다. 2022년 2조3013억 원, 2023년 5조4544억 원 대비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권은 당분간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면서 한국은행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진 탓에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늘기 시작하다가 최근에는 개인사업자·가계 연체도 함께 늘고 있다"며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유동성 상황을 고려한 위험 관리와 충당금 적립 등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빚에 의존하는 기업들…단기차입금 700조 육박 [기업 급전 경고등]
  • 화제성 떨어지는 아시안게임, 'Z세대' 금빛 질주가 기 살렸다 [이슈크래커]
  • 이재명 명언 모음Zip [데스크 시각]
  • 글로벌 빅파마 사로잡은 K바이오…빅딜‧공동연구 확대
  • “후분양 장점 알지만”…수요자는 잔금 부담, 시공사는 미분양 우려에 ‘절레’
  • 갤럭시 S25, 초기 대박 비결은… '가격·성능·AI' 삼박자
  • 뉴욕증시, 파월 금리인하 ‘신중모드’에 혼조...나스닥 0.36%↓
  • 뉴진스 하니, 국내 활동은 어렵다?…어도어 비자연장 신청 거부
  • 오늘의 상승종목

  • 02.12 09: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5,683,000
    • -1.63%
    • 이더리움
    • 3,963,000
    • -2.27%
    • 비트코인 캐시
    • 504,000
    • +0.5%
    • 리플
    • 3,665
    • -0.6%
    • 솔라나
    • 300,100
    • -1.67%
    • 에이다
    • 1,188
    • +7.8%
    • 이오스
    • 939
    • -3.2%
    • 트론
    • 365
    • -2.14%
    • 스텔라루멘
    • 483
    • +1.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850
    • -0.91%
    • 체인링크
    • 28,490
    • -0.73%
    • 샌드박스
    • 591
    • -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