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나토 가입엔 “실용적이지 않아”
14일 뮌헨안보회의서 미·우크라 대표단 첫 논의 예정
영토 반환 등 과제는 여전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나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160429_2136478_1200_545.jpg)
1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궁극적으로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가 여기로 올 것으로 기대하고 나도 그곳으로 갈 것”이라며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회동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너무 먼 미래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를 마친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푸틴 대통령과 길고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서로의 국가를 방문하는 것을 포함해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고 각자의 팀이 즉각 협상을 시작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도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며 “우크라이나 합의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관해 러시아에서 미국 관리들을 접견할 의향이 있음을 표명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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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그는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됐다. 그는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린 14일 뮌헨안보회의에 대해 주로 논의했고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며 “그 회의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 기대한다. 이 터무니없는 전쟁을 멈출 때”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관해선 “그것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이날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유럽 주도의 우크라이나 방어 프레임워크 구축 등을 종전을 위한 방침으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도 협상 개시를 환영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들은 팀 간 협상을 즉시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표단이 뮌헨에서 미국 대표단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까지도 종전이 전부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불응 시 높은 관세를 경고하는 등 압박하고 나서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전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면 영토 교환을 통해 자신들이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를 돌려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불가능하다. 러시아는 영토 교환 주제를 논한 적 없고 앞으로도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종전 핵심 의제 중 하나인 영토 반환을 놓고 양국이 여전히 줄다리기하는 모양새다.
한편 뮌헨안보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북한과 한반도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내달 22일 도쿄 개최를 놓고 당국자들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