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4084421_2136647_1200_800.jpeg)
7일 개막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어느새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 기쁨이 함께했던 한 주였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투지를 선보이며 종합 2위를 확정했죠.
14일 오후 기준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한 가운데 여러 최초 기록들도 함께 쏟아졌는데요. 어떤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최초 기록을 달성했는지도 주요 관심거리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나온 최초의 기록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13일 차준환이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4064216_2136611_1000_119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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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이 왜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의 ‘개척자’로 불리는지 증명했죠.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우승 후보였던 가기야마에게 9.72점 밀렸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차준환의 금메달에 앞서 김채연은 여자 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피겨는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남녀 싱글 동반 입상에 성공하는 쾌거도 거뒀죠.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 나선 이승훈은 남자팀 추월 부문에서 정재원, 박상언과 함께 3분47초99를 기록,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획득했어요. 이번 메달로 이승훈은 9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내며 공동 1위였던 쇼트트랙 김동성(금 3개·은 3개·동 2개)을 넘어 단독으로 한국 선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죠.
이승훈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쓸어담으며 한국 선수 최초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어요. 14년째 최고의 기량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죠.
귀화 선수의 메달도 돋보였습니다. 2018년 평창 대회를 위해 2016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한국 바이애슬론에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죠. 압바꾸모바는 여자 7.5km 스프린트 경기에서 22분45초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압바꾸모바는 이후 열린 여자 계주 부문에서 고은정, 정주미, 일본 태생의 한국 선수 아베 마리아와 함께 출전해 1시간29분27초3의 기록으로 중국(1시간29분6초3)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죠.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한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딴 선수는 압바꾸모바가 최초입니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남자 한국 대표 이승훈도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어요. 이승훈은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5점을 획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이승훈의 금메달은 한국이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입니다. 이전에는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최재우가 남자 모굴에서 딴 은메달이 유일했죠.
여자 쇼트트랙에서는 최민정이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습니다. 이전까지 한국 쇼트트랙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것은 1990년 삿포로 대회의 김기훈, 1996년 하얼빈 대회의 채지훈, 2003년 아오모리 대회의 안현수(빅토리 안) 등으로 모두 남자 대표였어요.
![▲13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채운이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4153135_2136854_1200_800.jpg)
하늘이 도전을 허락하지 않은 선수도 나왔습니다. 스노보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채운은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이 기세를 이어 남자 하프파이프 부문에서의 금메달도 기대됐습니다. 하프파이프가 그의 주 종목으로 알려진 만큼 금메달을 추가해 스노보드 종목 한국 최초 2관왕 탄생이 유력해 보였죠.
하지만 하프파이프 결선 경기는 강풍으로 인해 취소되며 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메달 순위는 예선 순위에 따라 결정됐는데요. 이채운은 예선을 6위로 통과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하늘이 도운 선수는 2008년생 김건희였어요. 김건희는 우승 후보로 지목되지 못했지만, 예선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알파인스키 종목의 정동현은 한국 선수 최초로 3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어요. 다만 은메달을 획득해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엔 성공했습니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4153342_2136855_1199_674.jpg)
대만과 태국, 필리핀에게는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큰 의미가 있는 대회로 남게 됐습니다. 세 국가 모두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죠.
대만은 천잉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태국은 폴 앙리 비오탕 선수가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어요. 이로써 대만은 역대 11번째, 태국은 12번째 동계아시안게임 메달 보유국이 됐습니다. 필리핀은 스위스 대표팀 출신 귀화 선수들로 꾸린 남자 컬링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대 13번째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 보유국이 됐죠.
필리핀의 메달 획득으로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총 9개국으로 늘어나며 역대 대회 중 메달을 획득한 국가가 가장 다양한 대회로 기록에 남게 됐어요. 기존 한·중·일+카자흐스탄 운동회라는 혹평이 나오던 동계아시안게임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