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리 이베이 셀러 “NBA 카드 ‘덕질’하다 매출 1위 사업자 됐죠” [미니 인터뷰]

입력 2025-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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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K셀러 어워즈 2024 ‘트레이딩카드 카테고리 상’ 수상

예술품처럼 가치 인정…트레이딩 카드 시장 각광
카드 인물이 가치 결정…‘연 5억’ 수출 사업가 우뚝
중국 트레이딩 카드 제작 돌입…시장 규모 더 커질 듯

▲14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이베이 K셀러 어워즈 2024(eBay Korea Seller Awards 2024)에서 ‘트레이딩카드 카테고리 상’을 받은 배우리 씨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이베이)
▲14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이베이 K셀러 어워즈 2024(eBay Korea Seller Awards 2024)에서 ‘트레이딩카드 카테고리 상’을 받은 배우리 씨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이베이)

“큰 회사도 아니고 개인 사업자 규모인데 상을 받게 돼 뿌듯하네요. 가끔 고독할 때도 있지만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는 느낌입니다”

14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이베이 K셀러 어워즈 2024(eBay Korea Seller Awards 2024)에서 ‘트레이딩카드 카테고리 상’을 받은 배우리(43)씨는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배 씨는 20년 넘게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에서 판매자(셀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판매처는 한국이 아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이다. 이베이 플랫폼을 활용, 수출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배 씨의 주력 판매 상품은 트레이딩 카드다. 요즘 젠지(GenZ)세대가 열광하는 아이돌 포토카드가 대표적인 트레이딩 카드다.

배 씨는 “트레이딩 카드는 아이돌 포토카드 외에도 스포츠 스타, 정치, 경제,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인물이나 콘텐츠를 카드에 디자인해 수집용이나 교환용으로 활용하는 매개체”라고 말했다.

트레이딩 카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시기 예술품‧미술품처럼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배 씨는 “제가 판매한 상품 중 가장 고가 상품은 한 장에 2000만 원이었다”며 “마이클 조던 사인 카드는 10년 전에 80만 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1000만 원 정도한다”고 했다.

그가 트레이딩 카드 셀러가 된 계기도 트레이딩 카드 때문이었다. 트레이딩 카드를 모으는 이른바 ‘덕질’을 하다 연간 5억 원의 수출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로 우뚝 선 것이다. 배 씨는 “중학교 때 NBA카드가 유행했었는데 제가 원하는 카드를 사들였던 곳이 바로 이베이”라며 “이베이를 통해 직구(직접구매)를 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판매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업의 시작점이었다”고 회상했다.

트레이딩 카드가 예술품처럼 투자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여겨지면서 그의 눈과 귀도 덩달아 바빠지기 시작했다. 수요가 있을 법한 카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 선수 카드의 경우 선수 활약에 따라 가치가 널뛰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 씨는 “카드에 담긴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부분이 있다. 스포츠 카드 같은 경우는 앞으로 일어날 이슈를 많이 보는 편”이라면서 “선수 카드를 사놓은 뒤 가격이 한 방에 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선수의 플레이를 응원하고 지켜보면서 같이 성장하는 ‘롱 텀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하면 빛을 바라더라”고 강조했다.

투자처로 트레이딩 카드 시장 전망은 어떨까. 배 씨는 이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지만 3~4년 전부터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이 트레이딩 카드 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본력과 값싼 노동력으로 품질이 좋은 트레이딩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는 게 배 씨의 설명이다. 중국에서 처음 나온 페이커 트레이딩 카드가 대표적이다.

배 씨는 “예전에는 미국 회사만 트레이딩 카드를 판매했는데 최근 중국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정식 라이센스 카드를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기술력도 좋고 가격 메리트도 있다 보니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는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트레이딩 카드 모으는 사람이 많아진 상황”이라며 “마블부터 영화배우 사인카드까지 취미생활 저변도 넓어지고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 씨는 현재 이베이 전문 컨설턴트로 셀러 입문자들을 위한 강사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베이, 나의 두 번째 월급봉투>, <왜 그는 늘 2인자일까?>, <글로벌 마켓 이베이 판매 바이블> 등 책도 썼다. 그는 이베이 셀러 입문자들을 위해 본인이 관심이 있고 잘 아는 상품을 판매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씨는 “한국인 셀러들의 판매 상품을 보면 화장품처럼 주요 제품이 정해져있다”면서 “남이 판매하는 상품을 따라가기보다 본인이 관심 있고 잘 아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는 당근이나 번개장터로 인해 판매가 일상이 됐는데 이베이도 사실 비슷하다”며 “다만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제품이 해외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여러 상품에 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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