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 생산량 5년 사이 2배 넘게 늘어나
자동차 관세 부과 시 GM도 가격경쟁력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UPI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075910_2136139_1200_800.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부문에 대한 관세를 강행할 경우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컨설팅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국가별 수입 비중에서 한국이 8.6%, 일본이 8.2%를 차지해 두 동아시아 국가의 비중(16.8%)이 단일 국가로는 가장 비중이 높은 멕시코(16.2%)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산 비중은 53.4%였다.
특히 한국산 비중은 2019년 5%(약 84만5000대)에서 지난해 8.6%(약 137만 대)로 늘어난 반면 일본산은 10.2%에서 8.2%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지난 5년 새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 존재감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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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한국에 본사를 둔 현대차는 물론 GM의 수출량 증가가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2019년 34만4000여 대에서 지난해 62만9000여 대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GM은 17만3000여 대에서 40만7000여 대로 크게 늘려 그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24만4000여 대에서 33만5000여 대로 각각 증가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는 2.5%의 관세를 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인 2018년 한국과 FTA 재협상에 나섰지만,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0%로 유지했다. 다만 자동차와 별개로 한국·일본산 트럭의 대미 수출 시 관세는 25%가 부과되고 있다.
GM은 무관세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생산을 크게 늘렸다. 현재 GM은 한국 공장에서 뷰익 앙코르 GX 및 뷰익 엔비스타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을 생산하고 있다. GM에 따르면 회사는 2002년부터 한국에 9조 원가량을 투자해 한국 제조업 부문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자(FDI)다.
글로벌데이터의 제프 슈스터 자동차 연구부문 글로벌 부사장은 “현대차는 분명히 엄청난 익스포저가 있으며, GM도 비교적 대량 생산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이에 따라 차량 가격이 올라가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포드에서 무역 파트에서 일했던 시러큐스대 로스쿨의 테렌스 라우 학장은 “한 자릿수 관세는 ‘성가신’ 수준일 수 있지만, 관세율이 10% 이상일 경우 비용 상승으로 기업 이익이나 제품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측은 미국 관세 영향에 대한 CNBC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GM·기아도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