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다림에 구름 인파…강서구 쇼핑성지 된 ‘전국 최대’ 트레이더스 마곡점 [르포]

입력 2025-02-15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4일 마곡동에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 오픈...로드쇼·단독상품 강화
이마트 트레이더스, 올 하반기 인천시 구월동에도 추가 출점 예고

▲14일 오전 손님들이 '트레이더스 마곡점' 개점 전부터 기다리는 모습. (문현호 기자 m2h@)
▲14일 오전 손님들이 '트레이더스 마곡점' 개점 전부터 기다리는 모습. (문현호 기자 m2h@)

“어머니와 아들까지 함께 장 보러 왔는데, 앞으로는 집에서 멀리 갈 필요 없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네요.” (30대 여성 임민경 씨)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 앞. 개점 시간은 아직 30분 가량이 더 남아 있었지만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매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 고객들의 구매 희망상품은 각양각색이었다. 단순 호기심에 방문한 고객들부터 트레이더스에서 단독 판매되는 ‘김창수 위스키’, 일반 대형할인매장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건담 프라모델을 사러 온 이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긴 줄을 형성했다. 특히 프라모델과 위스키를 구입하기 위해 별도로 줄을 선 고객들은 '오픈런'을 위해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마곡동에 사는 권광일(39)씨는 “프라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연차를 쓰고 새벽 4시부터 이곳에서 줄을 섰다”면서 “그간 마곡 신도시엔 마땅한 대형할인점이 없어 10년 동안 트레이더스 오픈만 손꼽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전국 23번째 점포다. 서울 내에서는 노원구 월계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으로, 기존 트레이더스 점포 중 최대 규모다. 마곡점 면적은 1만636㎡(약 3520평)에 달한다. 전국 매출 1위 하남점보다 면적을 10% 이상 늘렸다. 강서 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점’이자 마곡 신도시의 첫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으로 그간 인근 마곡 신도시 주민들은 대형할인점이 없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됐다.

▲14일 오전 '트레이더스 마곡점'에서 손님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14일 오전 '트레이더스 마곡점'에서 손님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곳곳에 배치된 ‘로드쇼’와 ‘단독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로드쇼는 약 2~3주 정도 짧은 기간 동안 특색 있는 아이템을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를 순회하며 선보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 중에서도 ‘건담 프라모델’과 ‘뽑기(가챠) 기계’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프라모델 진열대 옆에는 실제 상품 구매 후 조립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체험요소를 강화했다. 로드쇼는 작년 매출만 600억 원을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 등 트레이더스 단독 상품도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히비키, 맥켈란 등 프리미엄 위스키까지 단일 매장 기준 최대 물량을 확보, 판매해 소문을 듣고 찾아온 위스키 마니아들이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현장에서는 국내 위스키 장인 김창수 씨가 직접 싸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위스키 마니아 원진호(가명) 씨는 “경기 안산에서 와 새벽 4시부터 오픈 시간만 기다렸다”며 “전국에 물량이 없어 구하기 어려운 위스키를 구매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손님들이 '트레이더스 마곡점'에서 트레이더스 단독으로 판매되는 김창수 위스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14일 오전 손님들이 '트레이더스 마곡점'에서 트레이더스 단독으로 판매되는 김창수 위스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트레이더스는 마곡점이 3년 내 매출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레이더스가 마곡점 6km이내 핵심 상권을 분석한 결과, 거주 인구는 약 124만 명 것으로 나타났다. 8km 반경으로 넓히면 200만 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3~4인 가구 비중과 대형마트의 주 고객인 40~50대 인구 비율가 각각 31.5%, 32.3%인 점에 주목했다. 이는 각각 29.2%, 30.8%인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주변에 회사 많은 오피스 상권이라 직장인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스는 고물가 여파로 창고형 할인점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추가 출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5.2% 늘어난 3조5000억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9% 증가한 924억 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하반기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도 추가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마곡 주민 뿐만 아니라,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퇴근 후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강서 지역·경기 서부권의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손님들이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마련된 로드쇼 공간에서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14일 오전 손님들이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마련된 로드쇼 공간에서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금이 구매 적기” 불붙은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 배우리 이베이 셀러 “NBA 카드 ‘덕질’하다 매출 1위 사업자 됐죠” [미니인터뷰]
  • “내 애인은 AI” 영화 ‘HER’는 이미 현실
  • '해리슨 포드'와 함께 돌아온 마블…새로 단장한 '캡틴 아메리카' [시네마천국]
  • 삼척서 열리는 정월대보름제…영암선 고구마 먹거리 잔치 [주말N축제]
  • “美 기업 추격 가팔라진다”…트럼프 관세 전쟁에 韓 반도체 ‘벌벌’
  • "금, 없어서 못 산다"…골드바 품귀 속 '금테크' 투자법은
  • 10년 기다림에 구름 인파…강서구 쇼핑성지 된 ‘전국 최대’ 트레이더스 마곡점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2.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7,100,000
    • +1.05%
    • 이더리움
    • 4,081,000
    • +0.91%
    • 비트코인 캐시
    • 512,500
    • -0.19%
    • 리플
    • 4,218
    • +3.66%
    • 솔라나
    • 294,900
    • -0.74%
    • 에이다
    • 1,197
    • -0.75%
    • 이오스
    • 993
    • +1.64%
    • 트론
    • 354
    • +1.72%
    • 스텔라루멘
    • 538
    • +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800
    • -0.5%
    • 체인링크
    • 28,960
    • +1.4%
    • 샌드박스
    • 607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