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아쉬워

입력 2025-0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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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업계 최초 2조 원 돌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신약개발과 기술수출 등의 성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본지가 국내 매출 상위 5개 기업(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넘긴 유한양행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678억 원, 영업이익 54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매출 2조 원 돌파는 기술료 수익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승인받으며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라이선스 수익 981억 원을 수령했다. 이외에도 지배회사와 종속회사 매출 증가로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R&D 비용은 26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4억 원 늘었다. 종속회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도 수익성 감소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도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3% 오른 1조6799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321억 원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955억 원, 영업이익은 21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GC녹십자는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지난해 8월 미국시장에 출시하면서 실적 성장을 기대했다. 출시 첫해인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자회사 지씨셀의 적자 전환으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게 됐다. 지씨셀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0억 원이다. 의정갈등 장기화 등에 따라 지씨셀의 검체검사서비스 부문 매출 감소의 여파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7년 연속 매출 1위(UBIST 기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1%의 성장률을 보였고,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2103억 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한미약품은 의정갈등 장기화, 기술료 부재, 독감 유행 지연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로 인해 실적에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R&D에 전체 매출의 14%에 달하는 2098억 원을 투입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웅제약은 연결 기준 1조4227억 원의 매출, 14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4%, 20.7% 증가한 수치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주력 품목들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웅제약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8065억 원에 달한다.

종근당은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864억 원, 영업이익 9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59.7% 줄었다. 종근당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13년 지주사와 분할 이후 처음이다. 종근당은 앞서 2023년 11월 글로벌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 ‘CKD-510’ 계약금의 회계인식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KD-510 기술 수출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적응증 공개 및 임상 진척 소식이 들리지 않아 기술 반환 등을 걱정했으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CKD-510 초기 데이터를 살펴보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임상에서 대규모 환자 모집에 따른 막대한 개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임상 설계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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