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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개 시 국내 기업의 관세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중견기업계 의견이 나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8일 중국 수출 중견기업 102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중견기업 중국 진출 애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견기업의 34.3%가 자동차 부품, 반도체 웨이퍼‧제조기기 등 15개 품목에 대한 한중 FTA 상 추가 관세 인하, 면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자동차, 반도체는 물론 조선‧선박 부품, 특수 가스 및 화학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중견기업이 한중 FTA 관세 수준의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 FTA에 기반한 중국 시장 진출의 사업성 제고와 교역 균형 확보를 통한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해 충실히 재검토돼야 할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의 29.4%는 중국의 비관세 장벽을 경험했다. 이들이 겪은 내용은 ‘기술 규제(40%)’, ‘통관 지연(36.7%)’ 등이다.
35.3%의 중견기업은 한중 FTA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FTA 관련 정보 부족(30.6%)', '비용 절감 효과 미미(25%)' 등의 이유다.
중견련은 “재개하기로 합의한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대내외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구체적인 애로를 폭넓게 수렴해 협상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 제공, 컨설팅 등 한중 FTA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FTA와 별개로 중견기업의 중국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관세 추가 인하 및 양허 품목 확대(37.3%)'가 꼽혔다. ‘기존 관세 인하 속도 가속화(22.5%)', ‘서비스 및 투자 시장 개방 확대(16.7%)’, ‘투자자 보호 및 투자 안정성 강화(13.7%)'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견기업의 성과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종별 추가 관세 인하 등 현장의 요구에 기반한 정부의 협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