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K-반도체…"확실한 실리 챙겨야" [반도체 ‘린치핀’ 韓의 위기]

입력 2025-0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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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메모리 생산 시설 압박, 협상 지렛대 삼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가 결국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설계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부터 메모리 생산까지 반도체 산업의 모든 과정을 자국 내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는 전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 에서 D램 기준으로 합계 7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에게는 꼭 확보해야만 하는 목표물이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적인 수용보다는 적절한 협상을 통해 확실한 실리를 챙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인상이나 보조금을 빌미로 국내 기업들에 자국 내 첨단 메모리 생산 공장 확장과 조속한 건설 명령을 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향 메모리를 중심으로 투자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연결한 메모리다. 기존 D램 대비 데이터 용량이 크게 늘고, 처리 속도도 빠르다.

고성능의 HBM을 얼마나 빠르게 많이 확보하느냐가 AI 시대에서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전체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점유율은 91%로, 사실상 국내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미국 거대 IT 기업들이 AI 사업을 하려면 메모리 반도체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에 보조금을 인질로 빨리 투자를 하라고 독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동 주미대사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위치한 퍼듀대학교에서 개최된 SK하이닉스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동 주미대사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위치한 퍼듀대학교에서 개최된 SK하이닉스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국산 반도체 공급 수량 및 일정 등을 확실하게 결론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대량 공급하며 크게 성장했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에 파운드리든 메모리든 국내 기업 제품을 최대한 많이 공급할 것을 약속받아 예측할 수 없는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반도체 산업 외 다른 분야에서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예컨대 방위비 논의 석상에서 활용하는 식이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는 동맹국들에 방위비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며 “반도체 투자를 조건으로 향후 방위비를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방식 등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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