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다, 약 5% 신장…심플러스, 브랜드 통합
쿠팡ㆍ컬리, 이커머스도 PB 경쟁력 강화

고물가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한파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성비로 중무장한 자체브랜드(PB) 강화 움직임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유통채널까지 더 빨라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PB 매출이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노브랜드·피코크 등의 PB를 앞세운 이마트는 지난해 노브랜드 매출이 1조39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2020년 노브랜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이래 △2021년 1조2000억 원 △2022년 1조2700억 원 △2023년 1조380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론칭 첫해인 2015년 234억 원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59배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PB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가정간편식)’, ‘오늘좋은(가공·생활용품)’ 등 2000개가 넘는 PB 제품을 판매 중이다. 2022~2023년에도 PB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5% 오르며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 중이다.
PB ‘심플러스’를 운영하는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 심플러스 매출도 전년 대비 40% 증가해 성장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0월 이후 현재까지 PB 매출이 월평균 10%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성장 폭이 더욱 크다”고 부연했다.
소비자 수요가 매년 늘어나자, 업체들은 올해에도 PB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고물가로 가성비 상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PB 제품을 지속해서 확장하는 배경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연초 ‘홈플러스 시그니처’와 ‘심플러스’로 이원화된 PB를 ‘심플러스’로 통합했다. 아울러 신제품 개발을 통해 올해 안에 PB 품목 수를 20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PB를 처음 선보인 2000년 280여 종과 비교하면 약 7배 늘어나는 수준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제품 구색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에 진출해 있는데 PB를 중심으로 현지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몽골에 수출하는 국내 상품 가운데 이마트 PB가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몽골,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 500여 개 PB 품목을 수출 중이다.
오프라인 업체는 물론 온라인 유통채널들도 올해 PB 강화가 주요 성장 전략이다. 쿠팡의 경우 기존 식품과 생활용품에 이어 최근에는 뷰티 PB 제품을 출시하며 상품군 확대에 나섰다. 1월 초 첫 스킨케어 PB인 ‘엘르 파리스’를 통해 앰플과 크림 등 18개 제품을 출시했는데, 4900~1만1900원대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인 제품이다.
컬리는 마켓컬리 대표 PB 브랜드인 ‘KF365’, ‘KS365’의 품목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 브랜드는 론칭 초기 상품 수가 100여 개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250여 개로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올해 가정간편식(HMR) 상품군을 강화하고 불고기 등 대중적인 메뉴의 레시피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PB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