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딥시크 돌풍에도 존재감”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픈AI의 챗봇 챗GPT 이용자 수가 전 세계에서 4억 명을 돌파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주일 동안 한 번이라도 챗GPT를 이용하는 주간 활성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4억 명을 돌파, 지난해 12월 3억 명에서 2개월여 만에 1억 명이 추가 유입됐다.
2억 명에서 3억 명으로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데 3개월이 걸렸다는 점에서 이용자 수 증가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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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챗GPT는 공개된 지 5일 만에 100만 명의 이용자를 유입시켰고, 1년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다.
중국의 딥시크 등 유사 서비스와의 경쟁이 격화하는데도 오픈AI의 경우 이용자 수 유입이 빨라지면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인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이용자 수 집계의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챗GPT가 단일 서비스 이용자 수로는 유사한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는 지난달 말 7억 명이 자사의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다른 SNS 앱에 내장된 서비스 사용까지 집계한 것으로 이용자 수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구글도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 이용자 수 5억 명 달성을 올해 말까지의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구글은 전자메일 등에서도 제미나이를 활용 중이지만, 생성형 AI에서만 비교하자면 역시 오픈AI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AI 업계를 뒤흔든 중국의 딥시크도 공개 초반 챗GPT를 넘어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앱스토어에서 1월 말부터 2월 4일까지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딥시크가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곧바로 기세가 꺾이면서 17일까지 기준으로는 챗GPT가 다시 선두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데이터 유출 등으로 우려해 딥시크 사용을 제한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 이용자가 확대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닛케이는 무료 이용자를 넘어서 유료 이용자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월 20달러(약 2만9000원) 유료 구독 ‘플러스’ 이용자 수는 지난해 10월 1100만 명이었다.
작년 12월에는 월 200달러 유료 구독 ‘프로’도 추가됐으나 구체적인 이용자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라이트캡에 따르면 업무로 챗GPT를 사용하는 비즈니스 이용자는 지난해 10월 100만 명에서 200만 명 이상으로 늘어 2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