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0% 할인”…아울렛보다 저렴한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인기

입력 2025-02-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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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이랜드, OPR 매장 운영
가성비 비결은 ‘재고·이월상품 대량 직매입’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팩토리스토어 매장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팩토리스토어 매장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아울렛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에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Off-Price Retailing Store·OPR)’가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OPR은 유명 브랜드의 재고나 이월상품을 대량으로 직매입해 유통하는 채널로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생겨났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는 6700여개 매장이 운영될 정도로 흔하지만, 한국에는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신세계백화점 팩토리스토어, 현대백화점 오프웍스(OFFWORKS), 이랜드리테일 엔씨픽스(NC PIKS) 등이 OPR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먼저 OPR을 도입한 곳은 이랜드리테일이다. 2013년 당산점을 시작으로 뉴코아아울렛 천호점, NC 강서·송파점 등에 매장을 냈다. 신세계는 2017년 스타필드 고양에 팩토리스토어 첫 매장을 열었고 이후 매년 꾸준히 늘려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가 초장기 OPR을 개설한 것은 백화점 직매입 상품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낀 고객들이 몰려들며 매출이 늘자 하나의 정식 유통 플랫폼으로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오프웍스는 2019년 9월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파이브가든, 송도점, 스페이스원, 대전점 등을 차례로 열어 현재 5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OPR가 인기를 끄는 것은 좋은 품질의 옷을 싼값에 살 수 있는 높은 가성비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는 물론 신명품으로 불리는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최초 판매와 비교해 많으며 9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통상 아울렛의 30∼50% 할인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높은 할인율의 비결은 해외 직접 소싱(조달)이다. 브랜드를 보유한 현지 상품권자와의 직접 계약으로 재고나 이월 상품을 대량 매입,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할인 폭을 늘렸다. 시장 조사와 고객 수요 조사를 통해 고객의 심리적 가격 저항 수준을 파악하고 그 가격을 충족하는 상품만 선택적으로 매입하는 ‘가격 역설계’ 방식도 활용된다. 물품을 팔레트에 그대로 적재해 대량으로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처럼 매장 공간 구성과 관리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는 것도 상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소비자들 사이 인기 구매 장소로 떠오르면서 OPR의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은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출범 첫해 75억 원에서 13배로 뛴 것이다. 현대백화점 오프웍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며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주요 유통 플랫폼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구매 고객의 30∼40%가 신규 고객이다. 엔씨픽스 매장도 고객 재구매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10월 재단장해 문을 연 엔씨픽스 천호점의 경우 그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2배로 늘었다.

각 업체는 고객 수요에 대응해 OPR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국내에 팩토리스토어 4개 점을 추가로 개장해 연 거래액 1200억 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상반기 중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해외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엔씨픽스도 천호점에 이어 송파점을 재단장하는 한편 신규 매장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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