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콘텐츠·빅블러 전략 효과
신규 BI 적용 예정…점포 출점·리뉴얼로 제2 도약

10년차에 접어든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사업이 경쟁사를 제치고 ‘나홀로’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가를 즐기는 장소’라는 콘셉트를 아울렛에 담아내 김현아(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현아(남양주), 송현아(송도) 등 유행어까지 탄생시키며, 한국형 아울렛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사업 매출은 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신장했다. 올해 아울렛 사업 매출 목표는 3조 원이다. 이는 아울렛 사업 첫 해 매출(3000억 원) 대비 10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2월 경기도 김포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인근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1호점인 김포점을 열며 아울렛 시장에 뛰어들었다.
10년간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특히 좋은 성과를 냈다. 작년 기준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포인트 증가한 약 3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작년 아울렛 업계 1위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3위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의 시장 점유율이 1%포인트 내외로 하락한 것에 비해 유의미한 성과다.
특히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대표 점포 김포·남양주·송도점은 전체 아울렛 기준 전국 매출 상위권 점포 톱 3·4·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사업 성공 비결은 △문화·예술 콘텐츠 강화 △도심과 근접한 거리 △빅블러(Big-Blur) 전략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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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점은 지중해 해변이 연상되는 이국적인 ‘럭셔리 휴양형 아울렛’으로 차별화했고 남양주점과 송도점은 각각 장 줄리앙, 하이메 아욘 등 세계적인 작가와 협업해 문화예술 공간을 선보여 나들이 쇼핑지로 거듭났다. 동대문, 가든파이브 등 도심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도 문화센터, 키즈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해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전략은 ‘아울렛은 재고 상품을 싸게 파는 곳’에서 ‘쇼핑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소비자 인식을 변화하는 데 주효했다.
또 교외형 아울렛과 실내 쇼핑몰 결합 전략도 현대백화점 아울렛 사업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이를 위해 김포점 등 4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모든 점포의 고객 동선에 폴딩도어(접이식 문)와 냉난방시스템(EHP)을 설치했다. 야외 매장이 많은 프리미엄아울렛 특성상 비 또는 눈이 오거나 무더운 한 여름 시즌 고객이 감소하는 단점을 극복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사업의 제2 도약을 위해 신규 출점 등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올 상반기 충북 청주시에 커넥트현대 2호점을 열고, 2027년에는 부산시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신규 출점할 예정이다. 또 2028년 개점을 목표로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아울렛 부지 입찰에도 성공했다.
점포 새 단장에도 나선다. 김포점은 올해 중앙수로에 ‘이온 히팅 시스템’을 도입, 사계절 운영하도록 리뉴얼한다. 송도점은 지하 1층 MZ전문관을 확대하고 남양주점은 B관에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 등을 새로 입점시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10년 만에 새 BI를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현대아울렛만의 콘텐츠를 원점부터 재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