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진 종전 협상에 반대 입장 고수
미국은 러시아와 경제 개발 거래 논의 중
푸틴, 희토류·알루미늄 공급 제안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러시아산 가공 알루미늄 수입 제한에서 나아가 1차 알루미늄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앞으로 12개월간은 전년도 수입량의 80%로 제한, 이후 수입량을 계속 감축해 내년 말까지 전면 금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제재 우회를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우방인 벨라루스산 1차 알루미늄 수입도 금지한다. 1차 알루미늄은 산화알루미늄인 알루미나를 전기분해 해 얻은 잉곳(주괴)을 뜻한다.
에너지 제재도 강화했다. 그간 러시아산 원유의 최종 목적지가 제3국이면 EU 내 항구에 임시 저장하는 것을 허용했으나 앞으로는 모두 금지된다. 또 러시아의 석유·가스 탐사에 도움이 되는 유럽산 소프트웨어 수출도 금지하고 ‘그림자 함대’로 불리는 선박 74척과 개인 48명, 법인·기관 35곳 등이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러시아에 북한군을 파병한 것과 관련 리창호 정찰총국장과 신금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 2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시사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쟁 종식 이후 미국과 러시아 사이 이뤄질 주요 경제 개발 거래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도 희토류와 알루미늄 공급 등 미국에 경제협력을 제안했다. 더 나아가 푸틴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을 언급하면서 “새 영토에 매장된 자원도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경제협력에서도 엇박자가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 종식이라는 최종 목표에 공감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재건 지원, 향후 안전 보장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