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집권 후 최우선 순위”
1년여 만에 재개된 협상...무역 숨통 틔울지 주목

영국과 인도가 약 1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재개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이 휘몰아치면서 양국의 FTA 협상이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24일(현지시간) BBC방송은 평가했다.
조나단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나 이틀간의 FTA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은 2022년 이후 12차례 이상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고얄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회담에서는 협상을 진전시키고 거래가 균형 있고 상호 이익이 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레이놀즈 장관도 협상 타결에 대해 지난해 영국에서 노동당이 집권한 이후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국의 교역 규모는 410억 파운드(약 74조 원) 수준이다. FTA는 이같은 교역에 새로운 국면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영국은 협상을 추진함에 따라 2030 회계연도까지 대(對)인도 수출 1조 달러(약 1432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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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FTA 타결로 수혜를 볼 수 있는 품목으로 첨단 제조업과 청정에너지 부문 등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자동차, 스카치‧위스키 등 주류, 금융서비스에 대한 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비자 처리 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보험료를 지불하면서도 혜택에서는 제외되는 영국 내 비즈니스 비자에 대해서도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수년간 FTA 협상을 자제해왔던 인도는 여러 국가 또는 경제 블록과 협정을 체결하고, 또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국가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협회와 16년간의 협상 끝에 1000억 달러 규모의 FTA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는 유럽연합(EU)과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