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수수료 부과 검토… 다만 수수료 수익은 소비자 혜택으로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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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의 국내 확산으로 인해 변곡점에 섰다.
삼성전자는 2015년 8월 처음으로 삼성페이를 출시한 이후, 수수료 무료 정책을 고수하며 국내 간편 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수수료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시장에서는 삼성페이의 기존 ‘수수료 제로’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수수료 부과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만약 수수료를 부과하게 된다면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수익 창출을 위한 수수료 부과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환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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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는 지난해 삼성월렛으로 통합되며 단순한 결제 서비스에서 모바일 신분증, 멤버십 카드, 교통카드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특히 2023년 삼성페이의 결제액은 73조 1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조 원 이상 증가하며 국내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서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정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재 삼성전자는 카드사들에 삼성페이 서비스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금융사들 및 소비자 상생을 고려해 결정한 정책이었다.

반면 애플은 카드사들로부터 결제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도 애플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적용하게 되면 수수료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카드사들이 애플에 수수료를 지불하면서도 삼성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점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삼성전자와 카드사들과의 협약 재계약 시점인 올해 8월 이전에 수수료 부과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왜 이렇게 당당하게 수수료를 요구하고 국내 카드사들은 굴욕적으로 수수료 내면서 계약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국익과 국내 소비자 관점에서 현 상황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수수료를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간접적으로 혜택이 줄어드는 부분은 카드사 개별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24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할 당시 카드사에서 가맹점이나 소비자한테 수수료를 전가하지 못하도록 조건을 붙였고 향후에도 이 스탠스대로 접근할 예정”이라면서 “간접적으로 소비자 혜택을 줄여 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느냐는 부분은 카드사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