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극우 단체 인사들은 26일 국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 판결 불복을 시사했다. 현역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장을 쓸 수 있다는 규정상 이번 기자회견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윤 의원과 전 씨, 극우단체 세이브코리아 대표 손현보 목사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애초 회견문에는 전광훈 목사의 이름이 있었지만, 회견에는 오지 않았다.
이들은 “만약 심각한 절차적 하자를 안고도 불충분한 증거만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다면 국민들은 절대 재판 결과를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헌재는 국민적인 저항을 각오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각하가 최선의 방법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만약 윤 대통령에 대해서 탄핵을 인용해 파면시킨다면 허영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헌법재판소는 가루가 되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심리 중의 표현을 빌리자면 국민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헌법재판관들은 올해가 을사년이니까 ‘제2의 을사오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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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은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모든 기독교인들이나 이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광화문이나 여의도에 다 같이 나와서 이런 운동에 합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자유통일당, 세이브코리아는 내달 1일 각각 서울 광화문역과 여의도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은 회견 후 ‘헌재가 가루가 될 것’이라는 등의 표현으로 미루어 봤을 때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서울서부지법 난동사태와 같은 폭력 사태가 날 수 있다는 거냐는 질문에 “폭력은 절대 반대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건물을 폭파한다는 뜻보다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9일 ‘백골단’을 자처하는 극우 청년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공분을 샀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체포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일컫는다. 당시 내란을 옹호했다는 비판이 커지자 김 의원은 “백골단의 의미를 몰랐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