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위기 직면…트라이아웃 신경전과 그사세 발언 [해시태그]

입력 2025-02-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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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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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오래 해주세요

감독의 건강을 무던히도 기도하는 팬들이 있습니다. 바로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인데요. 1942년생 82세의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최강 몬스터즈’는 은퇴 선수들과 아마추어 영건들(대부분 대학생)이 팀을 이뤄 매 시즌 ‘승률 7할’을 달성하기 위해 애쓰죠. 7할을 달성해야 다음 시즌을 이어갈 수 있는데요. 모든 스태프와 출연진이 ‘생계’를 위해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리는 거죠.

그 과정엔 물론 ‘낭만’도 함께하는데요. 네, 누가 뭐라 해도 야구는 ‘낭만’이죠. ‘낭만’ 빼면 시체인 ‘최강야구’가 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와 묶였습니다. ‘신경전’과 ‘배부른 소리’와 말이죠.


(출처=JTBC '최강야구' 홈페이지)
(출처=JTBC '최강야구' 홈페이지)


이 신경전은 방송사와 제작 프로듀서(PD)와의 ‘이견’에서 나왔는데요. 각자 서로 다른 발표로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25일 오후 JTBC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최강야구 트라이아웃 취소 안내’라는 공지글이 게재됐는데요. ‘최강야구’는 시즌2부터 공식적인 트라이아웃으로 부족한 포지션의 새 선수를 뽑아왔습니다. 이 트라이아웃은 절박함을 담은 ‘최강야구’ 시즌 초반의 치트키인데요.

은퇴 선수들에게는 다시 야구를 할 기회를,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레전드 감독과 선수 밑에서 성장할 기회죠. 시청자들은 이 둘도 없는 기회를 잡고자 하는 선수들의 ‘절박함’을 보며 다시 ‘낭만’을 느끼곤 했는데요. 이 트라이아웃으로 ‘최강 몬스터즈’에 합류한 은퇴 프로선수 신재영, 더스틴 니퍼트 등도 있지만, 아마추어 선수도 주목을 받았죠.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황영묵, 정현수, 원성준 등이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뽑히면서 프로 선수로 데뷔하는 기쁨도 누렸는데요. 특히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황영묵은 입단 1년 만에 177%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며 최강야구 최고 아웃풋이 됐습니다.

이번 시즌4에서도 어김없이 트라이아웃이 예고됐는데요. ‘최강야구’ 측은 1월부터 방송 말미에 ‘2025 트라이아웃’을 예고하며 투수, 유격수, 포수, 3루수, 외야수 모집 공고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트라이아웃 지원 기간은 12일까지였으며, 트라이아웃은 3월 초 진행 예정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JTBC를 통해 ‘취소 공지’가 날아든 건데요. JTBC는 “‘최강야구’ 새 시즌 재개에 앞서 정비 기간을 갖고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3월 초 예정된 트라이아웃은 취소됐다”며 “지원자분들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조속히 정비해 새 시즌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죠.

갑작스러운 공지였지만, 추후 개최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러나 ‘최강야구’ 총 연출자이자 제작사 스튜디오 C1의 대표 장시원 PD의 등판으로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갑니다. 장시원 PD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스토브리그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3월 초로 예정된 트라이아웃 또한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최강야구’는 시청자와 팬들의 것이므로 저는 시청자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는데요. JTBC의 공지를 정면 재반박한 글이었죠. 이 글을 통해 ‘트라이아웃 취소’는 양측이 협의된 바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는데요.


(출처=jtbc '최강야구' 캡처)
(출처=jtbc '최강야구' 캡처)


그러자 JTBC는 다시 “입장 변동은 없다”며 “프로그램 재정비를 할 예정”이라고 트라이아웃 취소를 연이어 강조했죠. 그러면서도 ‘내부 갈등설’에 대한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최강야구 시즌4’가 제작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이 밀려왔는데요. 시즌이 1~2월에 끝이 나면,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4월께 새 시즌을 발표하던 일상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혼란스러움에 휩싸였죠.

장시원 PD는 26일 다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강야구’ 스핀오프인 티빙 ‘김성근의 겨울방학’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고맙습니다. 뚜벅뚜벅”이라고 남겼는데요. ‘내부 갈등설’, ‘묘한 신경전’이 튀어나오는 다양한 문제 속 프로그램은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추측됩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이런 와중에 또 다른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발언도 문제가 됐는데요. 2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박용택이 출연해 술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너무 솔직했던 탓일까요? 일반인과 너무나 거리가 먼 ‘한탄’에 비난이 쏟아졌죠.

박용택은 현장 코치 제안을 받은 얘기를 전하며 “현장으로 언제 들어와? 이제 들어올 때 됐잖아? 라고 묻는다. 내가 (이런 질문에) ‘돈 때문이다’라고 하면 ‘돈은 다 벌어놨잖아’라고 하는데 남의 속도 모르는 얘기다”라고 했는데요. 딸 대학교 졸업시킬 때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내가 집이라도 팔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되물었죠. 정근우 또한 이에 공감하며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자식을 다 키우고 나서 안정화가 됐을 때 하고 싶다. 자식에게 들어가는 씀씀이가 커졌다”고 답했는데요. 그러면서 은퇴한 선수나 현역 코치가 투잡을 뛰고 있는 부분이 마음이 아프다며 “야구 코치의 연봉은 한정돼 있다. 어쩔 수 없이 이쪽(야구 외의 일)으로 답이 나온다. 우리는 가장”이라고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죠.

너무나 솔직했던 탓일까요? 현역 1군 최고의 선수로 뛰며 수십억 원 이상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따냈던 두 선수의 생활비 한탄이라니… 할 말을 잊게 하는데요. 거기다 프로야구 코치도 쉽게 되는 것이 아닌데 마치 자신들이 ‘돈을 적게 줘 고르지 않았다’는 뜻으로 발언하거나 ‘감독보다 많이 주면 타격 전문가로 일할 순 있다’고 덧붙이는 모든 자세가 그저 ‘그사세’였죠. 물론 긍정적인 ‘그사세’는 아닙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는 “굳이 안 해도 될 얘기를 굳이 해서 욕을 하게 만든다”는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야구 선수가 60대까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젊은 시절에 그 많은 연봉과 계약금으로 노후까지 잘 운용할 방법을 미리 충분히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품 옷을 입고 청담동 집에 살며 ‘씀씀이’는 더 커진다고 답변하는 내용이 결코 ‘가장의 힘듦’으로 다가오지 않은 탓이죠. 물론 그들 나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댓글이 비판 속에서도 보이긴 합니다.

신경전과 그사세 발언뿐 아니라도 반복되는 포맷과 늘어지는 방송시간, 정형화된 출전 멤버 등 여러 말이 나온 건 사실인데요. 승률 7할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선수를 뽑아놓고 전혀 출전하지 않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죠. 또 시즌2까지만 해도 프로야구의 인기보다 ‘최강야구’의 인기가 거셌지만, ‘최강야구’ 덕분에 야구에 입문하고 다시 야구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2024시즌 프로야구가 천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이제는 ‘최강야구’의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하지만 ‘최강야구’는 단단한 팬층과 화제성을 갖춘 프로그램임은 확실합니다. 지금은 ‘최강야구’ 비수기 기간인데요. 지난 시즌에는 그저 기다리기만 했던 이 시간이 TVING(티빙) 시즌오프 프로그램 ‘김성근의 겨울방학’이 채우고 있습니다. 앞서 장시원 PD가 공개한 바와 같이 해당 프로그램은 티빙 주간유료가입기여자수 예능 중 1위를 기록하며 ‘최강야구’에 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죠.

팬들은 설사 ‘최강야구’를 못 보게 될까 다양한 의견을 제시 중인데요. 굳이 JTBC가 아닌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송이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죠.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출연진들의 말조심과 행동 조심이 바탕이 되는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바랄 뿐인데요. “시즌 4로 돌아왔습니다”는 새해 방송일이 공지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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