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도입을 추진하는 서머타임제(일광절약 시간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국책연구기관 등에 맡겨 진행한 분석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편익에는 에너지 절감 외에 출퇴근시간 분산과 교통사고 감소 등이 포함됐으며 이 부문들의 효과가 808억~919억원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능가했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서머타임의 내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서머타임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던 2년 전 이번 연구에 참가한 기관을 포함해 국책연구기관들이 제시한 분석의 결론은 좀 다르다.
KDI와 에너지경제연구원,교통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이 작성했던 '서머타임 도입의 효과분석' 보고서는 시뮬레이션 분석을 토대로 전력 사용량 감소에 따른 편익을 800억~9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실증근거는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호주 일부 지역의 서머타임 확대가 전력수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외국 연구결과 절감 효과가 없었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서머타임이 실시됐던 1987~1988년 가계 전력소비가 특별히 줄었다는 증거는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실증분석 결과 전력소비가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6년 주정부의 결정으로 서머타임이 도입된 미국 인디애나주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대표적 경제연구기관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머타임 도입시기인 4~9월 해당지역의 전기사용량은 평균 0.98% 늘어났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현실적으로 서머타임의 효과를 제대로 분석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생활습관의 변화 등의 효과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녹색위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등의 편익은 일조량,기온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현실적으로 정확한 연구가 쉽지 않고 에너지 절약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다"며 "단순한 에너지 절감 외에 생활태도의 변화 등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